국내 증시 악재로 작용할지 시장 관심…대세적 상승 흐름 바꿀만한 이벤트 아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미국 개인 투자자들과 공매도 세력의 전쟁으로 알려진 ‘게임스톱(GME)’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게임스톱발 변동성 장세가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게임스톱은 전장보다 30.77% 떨어진 22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토론방을 중심으로 뭉친 미국의 400만 개인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면서 게임스톱의 주식은 유례없는 폭등을 경험했다. 주가는 지난 한 주 동안 399.92% 치솟았다. 1월 한 달간 상승률은 1625%에 달한다.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주식거래 플랫폼 로빈후드가 거래 제한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 동력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로빈후드는 게임스톱 주식을 1인당 4주까지만 살 수 있도록 제한했다. 이미 4주 이상 보유한 고객의 추가 매수는 불가능하다. 

정규장에서 폭락했던 게임스탑은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15.75%나 더 빠졌다. 시장에서는 게임스톱에 대한 주가 하방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게임스톱의 주가 하락이 국내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지 여부가 관심사다.

실제 게임스톱발 악재가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에는 국내 코스피 지수의 30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헤지펀드 공매도 손실이 타 주식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불안해진 영향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도 이 같은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한주(1월 25~29일)간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5조8782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기관도 2조9137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시장에서는 게임스톱 사태가 우리 증시에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있겠지만 금리 인상 등 주식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스톱 등 일부 과열주의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이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일제히 상승했다”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인해 국내에서도 단기적으로는 투자 심리가 위축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증시에 위협이 될 만한 요소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국내 증시 상승세를 이끌어 온 원동력은 풍부한 유동성과 약달러·저금리 기조로 요약 된다”면서 “약달러,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및 실적 회복세가 나타나며 국내 주가의 우상향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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