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공식 인스타그램 ‘사칭’...팔로워에게 ‘신용카드’ 정보 요구
남양유업 ‘악플러’ 수사의뢰·오리온은 물류회사와 소송전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때 아닌 ‘사이버 전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 해태제과는 지난 1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사칭하는 계정을 주의해 달라고 소비자에게 당부했다./사진=인스타그램


2일 해태제과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사칭한 ‘가짜 해태’ 계정들이 만들어진 것을 발견하고 즉시 소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들 가짜 계정은 프로필 사진 등을 공식 해태계정과 똑같이 만든 후, 해태제과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하는 소비자들에게 개인 메시지(DM)을 보냈다. 이벤트에 당첨됐으니, 신용카드 등의 정보를 등록해달라는 내용이었다. DM 내용을 수상히 여긴 소비자가 해태제과에 제보하고, 본사 측은 지난 1일 재빨리 공식 계정을 통해 소비자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가짜 계정들은 모두 ‘비공개’ 전환됐다.   

해태제과는 최근 새해맞이 다이어리 스티커를 출시하고, 신제품 체험단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모집하는 등 활발한 SNS 활동을 하고 있다. 사칭 계정들은 이처럼 팔로우 수가 많고, 소비자 체험 행사가 잦은 계정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아직 소비자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됐지만, 만약 소비자 피해가 접수된다면 수사를 의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국내 유명 커뮤니티에 분단위로 악의적인 글을 올린 악플러에 대해 경찰 수사 의뢰를 하기로 했다. 이들 게시물은 모두 ‘남양 매출 떨어지는 소리’라는 제목으로 작성됐다. 지난 달 15일을 기점으로 인플루언서 황하나(33)씨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되면서 확산했다. 

특히 게시물 아래에 ‘배포용’이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는 경우도 있어, 개인이 아닌 특정 집단의 행동으로 남양유업은 보고 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최근 서로 다른 커뮤니티에서 분 단위로 불매운동을 조장하는 글을 수십건씩 올리는 일이 발생해 경찰에 수사 의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리온은 물류회사인 CJ대한통운과 법정다툼에 돌입했다. 

CJ대한통운이 미지급 운송료를 지급하라며 오리온을 상대로 3억원대 민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지난해 7월 17일 오리온을 상대로 3억6000여만원의 운송료 청구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

CJ대한통운은 오리온 제품을 배송하는 내용의 물류 계약을 맺었으나, 여러 차례 배송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오리온은 자체적으로 산정한 손해배상액 3억6000여만원을 제외한 금액을 CJ대한통운에 운임으로 제공했다. CJ대한통운은 이에 불복해 소송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민사합의17부(이상주 부장판사)에 배당됐다. 재판부는 지난달 12일 첫 변론기일을 열어 양측의 입장을 확인했다. 다음 변론기일은 3월 9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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