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전년도 SK하이닉스 연봉 반납…구성원과 공유"
내부선 "직전년엔 성과급 건너뛰고 지난해 성과도 좋았는데 안 줘" 불만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2일 지난해분 성과급 관련 사내 불만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이 사장은 동시에 "올해는 구성원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이석희 SK하이닉스 CEO 사장 /사진=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관계자에 따르면 이석희 사장은 이날 2020년분 초과이익배분금(PS) 산정 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구성원들의 요청에 답변하는 형식의 사내 메시지를 통해 이뤄졌다는 전언이다.

이 사장은 "PS 수준이 구성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여러분들의 아쉬움과 실망감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경영진과 구성원이 뜻을 모아 좋은 성과를 내 기대에 부응하는 PS를 지급토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사장은 "또한 연중 PS 예상 수준과 범위 관련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날 SK하이닉스 PS 논란에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 전액을 전부 반납해 임직원과 나누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최 회장에 이어 CEO까지 임직원 달래기에 나선 건 이번 PS 논란이 좀처럼 사그라들 기미가 없어 보여서라는 게 중론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성과를 바탕으로 직원들에게 연봉의 20% 수준으로 PS를 지급한다고 지난달 28일 공지했다.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주어진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실적 부진으로 지난해 초에는 PS를 지급하지 않았다. 대신 기본급의 400%에 해당하는 미래 성장 특별 기여금을 배분했다.

지난해 PS가 연봉 20% 수준이라고 발표되자마자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전년 PS를 건너뛰었고 지난해에는 회사 실적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액수가 너무 적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비교하는 지적이 비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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