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논란에 기업 부담↑…공정성·투명한 프로세스 필요 지적
[미디어펜=조한진 기자]재계에서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새로운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성과급에 대한 잡음이 발생하는 가운데 투명성 확보가 향후 핵심 가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우수 인재 확보가 중요한 만큼 기업들의 전략 마련 속도 역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지난해 성과급을 지급한 여러 대기업에서 구성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 밤사이 많은 눈이 내린 4일 오전 서울 여의도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내 게시판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경쟁사, 타사업부와 성과급을 비교하며 납득하기 어렵다는 각 기업 구성원들의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영업이익 등 수익 비중이 더 큰데도 오히려 성과급이 더 적다’며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 불만의 핵심은 ‘투명성’이다. 기업의 성과급 산정 방식은 대부분 대외비로 구성원들에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구성원들의 반발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성과급 이슈로 기업들의 부담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우수 인재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이직에 대한 의견을 내놓는 직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조직의 사기도 문제로 꼽힌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조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떨어지면 기업 경영전략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성과급 산정에 대한 공정성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매년 이 같은 논란이 반복될 경우 기업 전체에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다.

일부 기업에서는 성과급 지급 프로세스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구성원들이 납득할 수 있는 산정방식과 제도 마련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크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성과급 논란을 본 기업의 경영진들은 사안을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불만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성과급 지급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등 시장의 변동성이 어느 때 보다 큰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인재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효과적인 인력 운용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 때문에 수익이 나는 기업들은 직원 복지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IBM 기업 가치 연구소가 전 세계 최고경영자(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실적 우수 기업 CEO 77%가 단기 수익성에 영향을 주더라도 직원 복지를 우선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 매출성장률 상위 20%에 속하는 기업의 CEO들은 코로나 이후 기업 성장을 위한 필수 요소로 ‘기술’, ‘파트너’와 함께 ‘인재’를 지목했다. 

마크 포스터 IBM 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많은 리더들은 ‘사람’처럼 기업에 필수적인 요소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며 “직원들의 고용주에 대한 기대치도 크게 달라졌다. 복지를 우선시하고 공감 능력이 높은 리더십 모델 등 유연하고 포용성 있는 문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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