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신흥 부유층들과 일반 주민들이 결혼식이나 생일 같은 큰 행사에  '오코노미 종합지짐'으로 불리는 '피자'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는 31일  "평양이 아닌 지방 도시에서  '피자'가 팔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평안남도 순천 대동강변에 위치한 '능라 88무역회사' 식당에서 지난해 12월 처음 출시됐으며 '피자'라는 고유 명칭 대신 '종합지짐'이라는 북한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이와 함께 올 한해 북한 내 시장에서 쌀, 차량 부품, 피자, 먹는 샘물, 아파트 등이 인기를 끌었다고 밝혔다. 데일리NK는  "2014년 북한은 물가가 대체적으로 안정화를 보이며 시장이 활성화된 해로 평가할 수 있다"며 "특히 새로운 시장이 형성되면서 주민들이 시장 시스템을 체득해 가는 과정이었다"고 평했다.

또 "올해 들어 차 부속품은 '돈이 되는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차 부속품을 판매하는 업종은 1t 소형 트럭부터 대형 트럭은 물론 오토바이 부속품까지 모두 취급한다"며 "버스나 대형 트럭도 개인 소유가 늘어나고, 국영운수업체들도 차부속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종합시장 차부속품 매대는 올해 들어 분업화되는 등 범위가 넓어져 판매수익도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자연산 샘물도 올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품목 중 하나다. 깊은 산속에 있는 샘물이 건강에 좋다는 입 소문이 확산되면서 건강식품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평안남도에서 판매되고 있는 천성샘물은 1ℓ에 북한 돈 600원이다. 용기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5ℓ짜리 석유통에 넣어 3000원에 팔고 있다"고 전했다.

데일리NK는 이어 "최근 평안북도 신의주에 고층 아파트가 한창 건설되고 있다. 신흥 부유층들은 미래의 안정성을 위해 아파트 몇채 정도를 가족은 물론 친척들의 명의로 구입해 놓을 정도로 부동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