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매출 18조9110억원·영업손실 5971억원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2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등 정유부문 수익성이 하락하고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시황악화 및 부정적 환율효과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일렉트릭이 727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흑자전환하고, 현대글로벌서비스도 사상 최대 실적(1566억원)을 거둔 것을 비롯해 현대오일뱅크를 제외한 계열사들은 견고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5933억원의 적자를 냈다. 2~3분기 부진한 업황을 뚫고 흑자를 냈지만 1분기 발생한 대규모 손실을 만회하지 못한 것이다. 4분기에도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제품 수요 회복 지연으로 7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석유화학부문의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5791억원·10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윤활기유부문은 매출 937억원·영업이익 238억원, 카본블랙부문도 매출 453억원·영업이익 137억원을 달성했다.

한국조선해양은 매출 14조9037억원·영업이익 744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같은 기간 1.8%, 영업이익은 74.4% 하락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통해 액면분할 및 중간배당을 포함한 중장기 배당정책 수립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보상방안을 결의했다.

창사 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액면분할의 비율은 5대 1로, 분할 신주는 다음달 주주총회를 거쳐 4월12일 상장될 예정이다. 2019년과 동일하게 주당 1만8500원의 배당도 시행한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현대중공업지주 주식을 취득할 기회를 갖게 되고, 올해 실적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과 함께 배당 수익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력업종인 정유·조선·건설기계부문 시황회복과 잇따른 인수합병(M&A)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수익 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