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이동 다시 증가…10명 중 4명은 집값 원인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도 수요자들은 집문제를 이유로 수도권 비규제지역으로의 이동이 꾸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폭등하는 서울 집값을 버티지 못한 수요자들이 대부분 경기도 지역으로 둥지를 옮긴 것으로 보인다.

5일 통계청 ‘2020년 국내인구 이동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이동자수는 773만5000명으로 전년(710만4000명) 대비 8.9%(63만1000명) 증가했다. 이동자 수는 2015년(775만4000명) 이후 최대이고,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1999년(15.7%) 이후 최고 수준이다. 
 
   
▲ 양평역 한라비발디 투시도./사진=한라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서 빠져나간 인구수가 눈에 띄게 많다. 작년 한 해 164만 7797명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최근 5년 사이 전출인구로는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또 전입자보다 전출자가 6만5000명이 많아 순유출 부문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대(25.5%)와 30대(23.2%) 순으로 많았다. 특히 지난해 20~30대 이동자 수는 334만 명으로 2011년(340만 명) 이후 최대 규모였다. 
 
지난해 활발했던 인구이동의 원인은 급등한 집값으로 풀이된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주택 매매가(전년 대비) 59%, 전월세 거래가 12% 증가하는 등 주택 거래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이동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동사유로 '주택' 문제를 꼽은 응답자가 38.8%로 가장 많았다. 773만5000명 중 300만5000명이 집 문제로 이사를 했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빠져나간 사람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은 경기도 지역으로 갔다. 비싼 서울 집값을 견디지 못한 ‘서포자(서울포기자)’들이 가격이 좀 더 저렴한 경기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해가 바뀌어도 서울 집값 급등세가 꺾이질 않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집값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은 0.40% 올라 전달(0.26%)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송파(0.69%) 서초(0.61%) 강남(0.56%)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상승률이 서울 전체 평균을 웃돌았며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대형건설회사들이 이런 흐름을 고려해 서울로 출퇴근하지 편리한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양평은 강과 산이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면서 최근까지도 ‘수도권 전원주택의 메카’로 불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교통망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서울 동부권에 생활거점을 둔 실수요자들에게 서울을 대체할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다.
 
우선 용산~강릉선KTX를 이용하면 양평읍에 위치한 양평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2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서울시의 핵심 교통거점인 서울역까지도 수도권 거주자의 평균 출퇴근 소요시간인 40분대면 진입할 수 있다. 경의중앙선을 이용하더라도 서울 청량리역까지 1시간 내외면 접근이 가능하다.
 
구리~포천간고속도로, 서울~양양간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등 동서를 횡단하는 고속도로도 잘 
갖춰져 있어 자가용 출퇴근도 수월하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서울~양평간고속도로(27㎞)가 확정되면 양평에서 서울까지 20분대에 도착이 가능해진다. 
 
이를 반영하듯 양평지역 부동산도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분양한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는 계약 개시 5일 만에 전체 세대 계약을 마무리했다. '양평 다문지구 반도유보라'는 양평군 내에서도 동쪽에 치우쳐 있어 조기 분양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갔다.
 
이런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양평에서 한라가 이달 중 분양에 나선다. 한라는 양평읍 양근리에 '양평역 한라비발디 1•2차'를 동시에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20층, 16개 동, 1602가구(전용면적 기준 59~98㎡) 규모로 양평군 내 최대 규모 단지다. 전용 면적별 세대 수는 1, 2단지 포함 △59㎡A 116가구 △59㎡B 230가구 △74㎡ 302가구 △84㎡A 570가구 △84㎡B 308가구 △98㎡ 76가구 등 총 1602가구다. 

KTX양평역과 경의중앙선 양평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KTX를 이용하면 양평역에서 서울 청량리역까지 20분대면 진입이 가능하다.
 
이남수 신한은행 장한평역 지점장은 “수도권 외곽지역 새 아파트를 고를 때에는 환금성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며 “가급적이면 단지 규모가 커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자리 잡기 쉬운 곳과 철도역이나 버스터미널 등과 가까운 곳을 고르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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