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83만가구 추가 공급하는 2·4 부동산 대책에 대한 반응 설 연휴 이후 나타날 전망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설 연휴를 앞두고 수도권에서 아파트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서울에서는 외곽지역이 상승을 주도하면서 강남권에서도 정비사업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올랐다. 정부가 전국에 총 83만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2·4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지만, 이에 따른 시장의 반응은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나타날 전망이다.

   
▲ 서울 주요 지역 주간 매매가격 변동률./사진=부동산114 제공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올라 지난주(0.15%)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재건축 아파트가 0.25% 상승하고 일반 아파트는 0.15% 오르며 재건축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엿보였다. 

서울에서는 노원·구로·도봉·강북 등 서울 외곽지역이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강동·송파 등 강남권에서도 도심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강동구가 0.38%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노원구 0.32%, 구로구 0.28%, 도봉구 0.28%, 강북구 0.27%, 동대문구 0.27%, 송파구 0.19%, 용산구 0.19%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인천도 거래 가능한 매물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다. 지역별로 의왕 0.35%, 용인 0.29%, 양주 0.26%, 수원 0.25%, 의정부 0.25%, 인천 0.24%, 고양 0.23% 순으로 상승했다. 신도시에서는 일산 0.28%, 평촌 0.22%, 분당 0.19%, 동탄 0.16%, 산본 0.12%, 중동 0.12% 등 1기 신도시가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정부는 2025년까지 전국에 총 83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역대 최대 규모의 2·4 공급대책을 발표했다. 공공에서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을 주도하는 경우 용적률·기부채납·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규제 완화 혜택을 제공해 공급에 속도를 낸다. 또 역세권·준공업지역·저층주거지에 대해 정부가 직접 지구지정을 하고 공공 주도로 공공주택 복합사업을 진행한다. 이같은 방안을 통해 서울 약 32만가구를 포함해 수도권 61만6000가구, 지방 약 22만가구 등 총 83만6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급대책에 대해 서울 등 도심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공급 신호를 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전제로 하는 만큼 실제 물량이 얼마나 빠르게 공급될지가 관건이다. 실제 물량이 공급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당장의 집값 상승세와 전셋값 급등세를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이번 대책으로 과열된 주택 매수심리가 일부 진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 공급대책이 발표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설 명절 이후 집값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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