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정부질문서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 '존재감 키우기' 움직임
"집권 5년차를 두고 국정 수행 평가가 가장 높은 수준" 적극 엄호
[미디어펜=박민규 기자]여권의 대선주자 제3후보로 극부상한 정세균 국무총리가 각종 국정 각종 현안에 대해 단호한 목소리를 내면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울러 더불어민주당 대권 후보가 되기 위해서 '친문' 끌어안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 총리가 이 대표의 지지율 하락으로 인해 새롭게 친문·호남 지지층을 새롭게 떠안을 수 있는 인물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만큼 이 시점에서 기회를 포착해 모색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이같은 상황속에 대정부질문에서는 야당 의원들의 문재인 정부 비판 공세에 '방탄' 역할을 자초하면서 대권 도전을 앞두고 '친문' 지지층 사이에서 '존재감 키우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 총리는 대정부질문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국정조사 건의 요구해달라'는 뜻과 함께 "요즘 민주당은 대통령 한 마디면 다 듣는 거수기"라고 비꼬자 "무슨 말을 그렇게 하시냐. 말을 그렇게 하면 안 된"고 반박했다. 

   
▲ 정세균 국무총리./사진=국무총리실 제공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이 국민통합의 길이라는 홍준표 의원의 말에는 "국민통합에 적극 찬성한다"면서도 "그 문제는 국민적 공감이 필요하며, 사면권은 대통령의 권한이어서 총리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잘라 말했다.

또한 정 총리는 "역대 대통령 중에 집권 5년차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로부터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가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통령께선 최선을 다해서 국정을 돌보고 계시고 많은 성과도 내고 있다고 저는 확신하고 있다"고 적극 엄호에 나서는 모습도 보였다. 

정 총리는 최근 여권의 잠재 대권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한 경계에 나서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4일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익공유제와 기본소득제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익공유제에 대해 "철학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으로 제도화가 어렵다"며 "기업의 기여는 자발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기본소득제에 대해서는 "포퓰리즘은 의사 결정권자의 합리적인 판단을 막는다"며 "잠시 동안은 좋게 보일지 모르지만 결국 후회하게 된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재정을 실험하기 보다는 손실보상이나 재난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고, 차등지원으로 피해가 큰 쪽에 지원을 많이 하는 방식으로 필요한 재정 규모를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여권의 잠재 대권 후보로 꼽히는 두 사람을 동시에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당내 대표적인 '정세균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정 총리의 대권 의지가 확실하냐'는 질문에 "확실하다.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며 "사회 갈등과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는 사람, 경제가 어려운만큼 경제를 정말 잘 아는 사람을 지도자로 원한다"고 차기 대권도전에 힘을 실었다.

'SK계' 이른바 '정세균계' 측근그룹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지난달 정 총리와 가까운 의원들이 '광화문포럼'이 재개하는 등 'SK계'의 움직임도 활발해지면서 물밑 지원 사격에 나서고 있다.

정 총리는 최근 자신의 정책 기조, 철학, 색깔을 내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자신의 코로나19 대책 '손실보상제' 도입을 위해 "여기가 기재부 나라냐"며 크게 질책하고,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빠른 교체를 문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하는 등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행보를 이어나아가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한 방송에 출연해 "저는 정치인이다. 당연히 정치로 돌아가 계속해서 정치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15대 국회 입성 후 6선 의원을 지냈고, 민주당 대표와 장관 뿐만 아니라 국회의장으로서 3부의 수장까지 지낸만큼 정치적 여정의 마지막 종착지가 대선으로 향해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정 국무총리가 오는 10일 설 명절을 하루 앞 두고 광주를 방문해 호남 표심잡기 경쟁이 달아오를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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