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어음사업 청신호…실적도 '업계최초 영업이익 1조원'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작년에 국내 증권업계 사상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의 위업을 달성한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발행어음 인가를 받고 단기금융업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3자구도로 고착돼 있던 단기금융업 경쟁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 사진=연합뉴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발행어음업(단기금융업무) 진출을 목전에 두게 됐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투자은행(IB)이 인가를 받아 할 수 있는 발행어음업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수익 개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업으로 평가 받는다. 

발행어음업은 증권사의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만기 1년 이내인 단기어음을 발행·매매·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사실상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핵심 사업이며, 현재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KB증권 3개사만 단기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자기자본을 갖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는 단기금융업 인가신청요건을 진작 충족했지만 이제야 도전장을 냈다. 이는 지난 2017년 공정거래위원회의 일감 몰아주기 조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5월 공정위가 검찰 고발 없이 시정 명령과 과징금만 부과함으로써 인가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미래에셋대우의 발행어음업 인가 안건은 지난달 말 금융감독원의 외부평가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미래에셋대우가 제출한 사업 계획에 대한 심사가 진행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이 절차가 끝은 아니고 향후 현장 실사를 거쳐야 한다. 그 뒤로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 및 정례회의 심의를 거치면 최종적으로 미래에셋대우도 발행어음사업에 진출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달 28일 작년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1.76% 급증한 1조 1047억원으로 ㅂ라표하면서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돌파’를 공식화 했다. 해외사업 부문, 자산관리(WM) 부문, IB 부문, 트레이딩 등 전 영업 부문에서 고른 실적이 나타났다. 여기에 발행어음사업까지 진행되면 업계 내 미래에셋대우의 캐릭터는 더욱 공고하게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대다수 증권사들이 성공적인 한 해를 보였지만 미래에셋대우는 특별히 더욱 성과가 두드러졌다”면서 “현재도 업계 선두권은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경영실적이 업계 내 경쟁구도에도 상당히 큰 자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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