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매년 명절을 앞두고 진행하던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했다.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들이 손해율 감소와 고객관리를 위해 진행하던 서비스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제공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 사진=DB손해보험 제공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설을 앞두고 차량 무상점검을 제공하는 업체는 D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DB손보는 가입자들에게 오는 10일까지 전국 '프로미카월드'에서 12~25개 항목에 대한 점검과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를 제공한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손보업계 전체적으로 서비스를 축소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자기차량을 이용한 귀성객이 증가할 것으로 판단해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시행하기로 했다"며 "교통사고를 예방하고 안전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서비스 제공 시 상시 마스크 착용, 고객용 손소독제 추가비치 등을 통해 혹시 모를 코로나19 전파 예방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기존에 운영 중이던 통상적인 점검 서비스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당초 손보사들은 설 연휴 장거리 주행에 대비해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도 삼성·현대·DB·KB·한화·메리츠·흥국·더케이·MG 등 9개 손보사가 타이어 공기압 측정 ,각종 오일류 점검과 보충, 워셔액 무료 보충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보험사들의 명절 맞이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는 점차 감소하는 추세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명절인 지난해 추석엔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손보사 3곳에서 차량 무상점검을 제공했으나 올해 설엔 1곳으로 규모가 더 축소됐다.

손보사들은 정부가 명절 이동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동차 무상점검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정부와 금융당국의 이동 자제 권고 속 명절 이동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부담이 따른다"며 "무상점검 서비스를 위해 파견되는 직원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이 있어 더욱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자동차 보험 가입시 긴급출동 특약을 추가한 고객이라면 이번 설에도 긴급출동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손보사들은 연휴 기간 콜센터를 24시간 가동한다. 운행 도중 타이어 교체, 잠금장치 해제, 긴급 견인, 배터리 충전, 비상 급유 등이 필요할 때 활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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