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인사청문회서 "과거 개설한 것 인지 못하고 계속 새로 발급"
"아껴 써야한다는 마음이 잘못 전달, 월 생활비 300만원 정도"
[미디어펜=조성완 기자]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9일 ‘월 생활비 60만원’ 의혹과 더불어 논란이 된 ‘은행 계좌 46개 개설’에 대해 “지금도 총 몇 개의 계좌가 있는지 모른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갖고 있는 계좌 대부분은 소액계좌다. 과거에 개설한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새로 발급한 것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제가 계속 지역에서 예비 후보로 두 번 떨어지고 계속 출마를 했다”면서 “그러다보니까 계좌 안에 돈이 얼마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월 생활비 60만원’ 비판에 대해선 “실제로 생활비 중에 집세 빼고 보험료 빼고 여러가지 학비 빼고 카드 쓴 것 중에 잡힌 것만 720만원이다. 그걸 12로 나누면 60만원이 된다”며 “제 통장에는 ‘돈이 제로’라는 전제로 60만원이 계산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60만원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학비, 집세를 빼고 최소한 우리가 아껴써야한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그게 잘못 전달된 것 같다”며 “실제로 따져보면 (딸의) 학비를 빼고도 (한달에 생활비로) 300만원정도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자는 ‘국회 본회의 병가 후 가족여행 논란’에 대해서는 “스페인 간 것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 결과적으로 매우 부적절했다”며 “당시에도 SNS에 솔직하게 이런 사정으로 가족과 스페인에 왔는데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를 했고 지적도 받았다”고 머리를 숙였다.

그는 “조금 변명을 하자면 가족이 해외여행을 갔을 때 본회의 일정이 없었다. 그래서 원내에 ‘여행을 다녀와도 되냐’고 물었고 ‘여야 간 추경 합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니 빨리 다녀와라’고 안내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간 뒤에 본회의가 여야 합의로 잡혔다. 나 말고도 참석하지 못한 의원들이 많았다”면서 “외람되지만 내 본회의 출석률은 96%”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황 후보자는 자녀의 자율형사립고 진학 논란에 대해 “자사고, 특수목적고를 반대한 적은 없다. 취지대로 하지 않고 서열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녀의 자사고 진학 사실을 몰랐다는 답변도 내놨다. "원래는 외국인 국제학교에 입학했다. 입학하고 나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올라가는 얘들이 있을 텐데 티오(정원)가 없으면 자기만 붕 뜨는 게 아니냐고 했다"며 "저는 자사고에 간 줄 몰랐는데, 티오가 없을까봐 우려해 집앞 한가람고에 응시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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