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이 두산인프라코어를 인수하면서 두산그룹 실적에서 두산밥캣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해 매출 16조9693억원·영업이익 2750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및 두산중공업 구조조정 비용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7.6% 하락한 것이다.
㈜두산 별도기준 영업이익(1089억원)이 수익성이 향상된 전자사업부문 등에 힘입어 같은 기간 22.2% 감소에 그치는 등 자체사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나, 두산중공업 영업이익(1541억원)이 85.7% 급감한 여파를 이겨내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이는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구안 마련 과정에서 매각된 회사들의 실적이 포함된 수치로, 당분간 분기당 1000억원 상당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는 계열사는 두산밥캣 정도만 남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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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밥캣 콤팩트휠로더/사진=두산밥캣 |
실제로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4조2821억원·영업이익 393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0%, 영업이익은 17.4% 축소됐다.
그러나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2분기 실적이 감소한 영향으로, 4분기 영업이익이 1315억원으로 나타나는 등 V자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4분기 실적은 북미를 비롯한 지역의 매출 회복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36.7% 증가했다.
두산밥캣은 지난해 미국 등 북미 농기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했으며, 올해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북미 지역은 두산밥캣 매출의 75% 가량을 차지하는 주력 시장으로, 미국 내 인프라 투자 드라이브 및 연방준비제도(FRB)의 저금리 기조 등의 영향으로 힘입어 최근까지 발표된 △트럭 가동률 △주택지수 △모기지 신청 등 건설기계 관련 지표들이 최고 수준까지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실적을 견인한 조경·농경용 소형장비(GME)의 경우 기존 제품 딜러 재고가 대선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구매가 이연된 제품의 인도가 이어질 경우 추가적인 수익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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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소재 분당두산타워 전경./사진=두산그룹 |
두산밥캣은 완만하지만 회복세가 포착되고 있는 유럽 건설경기 및 중국·인도 시장규모 외에도 원가구조 개선을 비롯한 요소가 더해져 올해 영업이익이 44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시장에서도 1~2톤급 소형 굴착기를 자체 생산하고, 영업력 극대화를 위해 '버추얼 딜러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세계 2위 소형 건설기계 시장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유럽·중동·아프리카시장은 미니 굴착기와 소형 로더를 앞세워 진출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을 생산거점으로 아시아·오세아니아·라틴아메리카 등 신흥시장 내 판매도 지속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스터빈·해상풍력·수소드론·에너지저장장치(ESS)·발전용 연료전지를 비롯해 그룹이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동력들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두산밥캣이 실적을 '하드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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