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공식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그가 천명한 친환경 정책, 특히 전기차 관련 산업이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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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3/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
12일 CNBC 등 미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이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2030년까지 미국 내 전기차 충전소 50만개 추가, △모든 버스를 무탄소 전기버스로 변경 △전기차 관련 추가 세제 혜택 △전기차 생산 기업 인센티브 제공 등 전기차 관련된 구체적인 정책을 공개한 바 있다.
대통령 임기가 시작된 이후에는 친환경 분야를 국정과제의 중점 사항으로 내세우며, 특히 전기차 관련 세부 계획들이 속속 발표되고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산 물건을 우선시하는 ‘바이 아메리칸’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정부 기관서 사용하는 차량을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결정했다. 해당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미국서 생산된 전기차여야 하며, 미국산 부품이 50% 이상 사용된 전기차를 자국산 전기차로 인정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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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Y/사진=테슬라코리아 제공 |
미 정부가 소유한 차량은 2020년 기준 약 45만대 규모로, 해당 행정명령의 영향으로 인해 미국 자동차 기업이 반사 이익을 누리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수혜 기업으로는 테슬라, 제네럴모터스(GM), 포드가 거론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이번 행정명령에는 숨은 의도가 있다고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정부가 관용차를 전기차로 직접 교체하는 모습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행을 선도하고, 일반 대중들이 동참할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정부가 적극나서 전기차 판매를 권장했던 노르웨이의 경우 지난해 차량 전체 판매의 54%를 전기차가 차지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전기차 구매를 권장하고,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면 전기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볼 수 있다.
미국 내에서도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의 전기차 판매 증가를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친환경 정책 기조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기차 점유율 확대는 선결과제 중 하나로 손꼽힌다.
연간 약 1700만여대의 자동차가 판매되는 미국은 자동차 업계의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손꼽힌다. 바이든 정부의 본격적인 친환경차 정책이 시작되면 연간 최소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미국 내에서 판매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차 정책의 수혜는 테슬라가 우선해서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경우 연간 50만대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즉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기관 납품 및 민간 판매가 병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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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드 머스탱 마하E 전기차/사진=포드코리아 제공 |
포드의 경우에도, 전기차 마하E를 출시하는 등 전기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테슬라를 하루빨리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 포드는 2025년까지 전기차·자율주행차에 3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전기차 확대 정책에 맞춤으로 포드가 새로운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는 해석이 쏟아지기도 했다.
GM 역시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종료하고 전기차 업체로 변경하겠다는 파격적인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GM도 2023년까지 약 30조원을 투자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개발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올해 신년 계획을 통해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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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리 바라 GM회장이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와 플랫폼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한국지엠 제공 |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인 포드와 GM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투자하며 전기차 확대 정책을 펼치는 만큼, 미국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로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포드와 GM의 새로운 전기차들이 올해 말을 시작으로 연이어 출시될 것으로 보여, 미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 계획에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 기아 등 미국 시장에 진출한 대중 자동차 브랜드들부터 벤츠,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자동차 업체들까지 영업 계획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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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 아이오닉5 전기차/사진=현대차 제공 |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본격적인 전기차 확대 정책은 향후 2년 이후로 예상했다”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급박하게 돌아가는 전기차 정책으로 인해 향후 미국 내 차량 판매에 예상하지 못한 변수를 맞이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슬라, GM 등 미국 기업을 제외하면 다소 불리해진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 기업을 비롯해 미국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새로운 계획을 발표할 것이고, 결론적으로 미국 시장은 전기차의 각축전이 벌어짐과 동시에 자동차산업 지각변동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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