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지난 2019년 10월 중국에서 코로나19와 유사한 증상으로 100명 가까이 입원한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 조사관들이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가 인정하는 첫 발병 사례가 공식 보고되기 2달 전이다.
WHO 현장 조사팀은 중국 후베이성 일대에서 코로나19와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한 92명에 대한 의료 기록을 중국 정부로부터 입수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의심환자 92명은 폐렴이나 다른 코로나19 유사 증상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 당국은 최근 몇달 동안 이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체 유무를 파악하기 위한 혈청 테스트를 가졌다. 하지만 3분의 1은 이미 사망하거나 테스트를 거부했다고 WHO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검사에 응한 나머지 환자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지만, 그것만으로 이들이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병에 걸린 지 1년여 지나 항체가 탐지 불가능한 수준으로 줄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증상이 다른 호흡기계 질환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92명의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렸다고 확신할 수 없지만, 충분히 조사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점에 외부 전문가들도 동의했다.
WHO 조사팀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세우며, 2019년 가을에 후베이성에서 수집된 혈액 샘플을 대상으로 광범위한 혈청 테스트를 가질 것을 중국 정부에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혈액은행에 보관된 다수 샘플의 혈청 테스트를 위한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히며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코로나19 최초 발병 보고인 2019년 12월8일 이전에 다른 나라에서 의심 사례가 나타났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 기원을 '떠넘기기'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등에서 2019년 11월 또는 12월 초 의심 사례가 뒤늦게 확인된 바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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