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호주 동남부 빅토리아주 정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 봉쇄령을 내렸다.

12일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총리는 최근 멜버른 공항 인근 검역 호텔인 '홀리데이 인'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오는 17일까지 5일간 봉쇄령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 기간 멜버른과 빅토리아주 주민들은 생필품 구입, 운동, 도움 제공 등 필수적인 목적 이외의 외출이 금지된다. 집밖에서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종교 모임과 행사는 금지되고 장례식 참석인원은 10명 이하로 제한된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혼식도 불허되고, 중·고등학교는 폐쇄된다. 현재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는 봉쇄 기간 중 관중 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앤드루스 주총리는 '홀리데이 인'에서 시작된 변이 바이러스의 집단 감염으로 봉쇄령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양성 반응을 통해 감염 사실을 확인할 때면, 이미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전염된 뒤라서 대처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확인된 숫자보다 더 많은 감염자가 지역 사회에 있다고 가정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홀리데이 인' 집단 감염은 지난 4일 한 귀국자와 가족이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이 귀국자가 호텔에 묵으면서 사용한 분무기를 통해 직원과 다른 손님들이 바이러스에 전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부터 그 귀국자와 접촉한 여러 호텔 직원과 손님들이 양성 반응을 보였고, 관련 감염자가 13명을 기록하면서 봉쇄 조치로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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