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지난 7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간부 인사를 단행한 법무부가 이번 주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있다.
법조계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이번 인사에서 '문재인 정권' 수사팀을 손볼지, 서울중앙지검 내 간부를 어디까지 내칠지 주목하고 있다.
검사장급에 이어 중간간부 또한 소폭으로 단행하는 핀셋 인사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지만, 전국 최대 규모인 서울중앙지검에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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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을 나서는 박범계 법무부 장관(왼쪽)과 박 장관 예방을 마친 뒤 법무부 건물을 나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사진=연합뉴스 |
검찰 내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파문' 당시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에게 반기를 든 간부들을 어떻게 할지 관심이 쏠린다.
칼자루를 쥔 박범계 장관은 윤 총장 임기가 끝나는 7월말 이후 하반기에 대대적인 인사를 예고하면서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서는 최대한 말을 아끼고 있다.
검찰 내에서는 정권 연루 수사 상당수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을 비롯해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사건을 맡은 대전지검,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맡고 있는 수원지검 수사팀에 대해 유임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지방청에 근무하는 한 현직 부장검사는 15일 본보 취재에 "일선에서는 현재 비어있는 중앙지검 1차장검사 자리를 주목하고 있다"며 "총장 징계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한 김욱준 전 차장검사 이후로 계속 비어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그는 "인사에 대해 말을 아낄수 밖에 없지만 1차장검사 산하의 형사1부와 형사5부가 청와대가 주시할 수사, 검언유착 및 이용구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을 맡고 있어 중요성이 크다"며 "물론 1차장검사 외에도 2~4차장검사 또한 지난해 징계 파문 당시에 이 지검장에게 반기를 든 것이나 마찬가지기에 이 지검장 입장을 고려해 바꾸지 않을까 싶다"고 관측했다.
이외에 검찰 내에서는 중앙지검에서 옵티머스펀드 사건을 맡고 있는 경제범죄형사부,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을 수사 중인 공공수사2부에 대해서도 각 부장검사들의 거취를 눈여겨 보고 있다.
중앙지검 외에서는 월성 원전 사건을 맡은 대전지검 형사5부, 김학의 불법 출금 의혹을 수사하는 수원지검 형사3부 또한 관심이다.
또다른 현직 부장검사는 이날 본보 취재에 "박범계 장관이 이성윤 지검장 의사를 얼마나 수용해 인사하느냐에 달릴 것이라 본다"며 "윤 총장에 대한 패싱 논란은 논란이 아니라 기정 사실이다. 차기 총장 자리가 물망에 오르고 총장 후보추천위까지 꾸려지면 윤 총장은 수사 지휘 주도권을 완전히 잃을 것이고 앞서서 이번 인사에서는 소폭이지만 확실한 인사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 7일 오후 검찰 고위 간부 인사 단행에 앞서 법무부는 대검찰청의 확인 요청에 인사 발표 2분 전 인사안을 일방적으로 보냈다.
당시 윤 총장 의견을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은 박 장관이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서도 총장 고립을 지속시키고 정권 연루 수사를 지연시키겠다는 속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