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광명점에 스타벅스 매장 들어서...자존심 허락하지 않았던 롯데, 유통 라이벌인 신세계의 스타벅스 파워 인정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유통점에 스타벅스가 입점한다. 한국 스타벅스는 롯데와 유통 라이벌로 통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의 이마트가 지분 50%를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롯데타운'으로 알려진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한 곳도 없다. 롯데에서도 계열사를 통해 커피전문점 사업을 하고 있어 스타벅스를 받아들이는 건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 롯데몰 광명점 1층에 스타벅스 매장 오픈 공사가 진행중이다./사진-=미디어펜


그러나 롯데 유통점에 스타벅스가 입점하면서, 롯데도 스타벅스가 가진 브랜드 파워와 집객 효과를 인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롯데의 침체된 커피전문점 사업을 인정했다고도 볼 수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몰 광명점 1층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국 스타벅스 측은 "최종 조율 작업 중"이라고 밝혔지만, 벌써 스타벅스 간판을 걸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자산개발에서 운영하는 롯데피트인 산본점에도 스타벅스가 입점했다. 

롯데 유통점에 스타벅스가 입점한 것은 거의 처음이다. 롯데는 계열사인 롯데GRS를 통해 '엔제리너스'라는 커피전문점 사업을 20년 넘게 하고 있다. 롯데푸드에서도 커피전문점을 오픈한 바 있다. 또한 롯데와 신세계그룹은 오랜 유통 라이벌로 알려져 있어 커피전문점에 있어서도 자존심 경쟁이 치열했다. 롯데타운으로 알려진 잠실의 롯데월드타워 내에는 스타벅스 매장이 한 곳도 없다. 신세계 유통점에 엔제리너스가 입점한 적도 없다.

그러나 최근 롯데 유통점에 스타벅스가 입점하면서 이런 불문율이 깨졌다. 롯데는 오프라인 유통점에 고객을 유인하기 위해 스타벅스가 필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스타벅스가 가진 고객 충성도와 브랜드 파워, 집객 효과 등을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상호 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라고 전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도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편의성 향상을 위해서 커피전문점을 추가로 1층에 오픈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GRS는 엔제리너스를 통해 20년 넘게 커피전문점 사업을 하고 있으나 두각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7년 749개였던 엔제리너스 매장은 2018년 642개, 2019년 547개로 지속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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