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우하향', 시장금리는 거꾸로 '우상향'...금리 오르는데 주가도 상승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비정상적'으로 급등,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특히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 국채의 금리가 오르는데, 위험자산인 주가도 덩달아 상승하고, 실질금리는 우하향하는 반면, 국채의 시장금리는 우상향으로 '거꾸로' 움직이는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어, 시장에서도 '혼란스런 모습'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주말(현지시간) 연 1.2%로 대폭 올랐고, 금주 들어서도 16일 다시 1.3%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미국에서 발생한 지난해 2월 이후 최고치다.

   
▲ 연방준비제도 건물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주춤해진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세와 인플레이션 기대감, 미 정부의 추가 부양책에 따른 국채 증발 전망으로 금리가 치솟고 있지만, 정상적이라면 떨어져야 할 주가마저 동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요즘 몇 주 동안 노동시장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과 하이일드채권 등 위험자산 선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특히 경기 회복과 인플레 기대로 미 국채 10년짜리 수익률이 상승세임에도, 위험자산 선호현상은 커다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박민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소비자물가에는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될 것"이라며 "다만 '평균물가목표제'를 도입한 연방준비제도는 일시적으로 상승한 물가 때문에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약화된 고용시장으로, 연준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추가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이 금리 상승을 용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실질금리는 우하향하는데, 시장금리는 우상향하는 '괴리 현상'이 지속 중"이라며 "이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같은 '시장 외부 충격'이 발생했던 특수한 시점을 제외하면,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금리 따로 놀기'는 과거 유사 상황이 부재한 만큼,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

그는 "명목금리와 실질금리간의 차, 즉 기대 인플레는 주식시장과 동행해 왔다"며 "물가상승에 대한 기대는 실제 경제성장보다 자산가치의 상승을 유발하는데 보다 더 중요한 요소임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최근 기대 인플레 추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때 전저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까지 빠르게 상승 중"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