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U "이상 자금 흐름 규모, 200억 이상"
SK네트웍스 "경영 불확실성 큰데 당혹"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회삿돈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사고있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7일 밤 결국 구속됐다.

   
▲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사진=미디어펜 DB


원정숙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 회장을 상대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한 뒤 영장을 발부했다.

원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피의사실과 같은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이유가 상당하다"며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규모와 관련,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하면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부연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SK텔레시스 △SKC 등을 경영하는 과정에서 회삿돈을 횡령해 유용한 혐의가 있다. 또한 개인 사업체에 회삿돈을 무담보로 대여해준 후 제대로 상환받지 않아 회사에 손해를 끼쳐 배임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SK네트웍스와 관련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통보받았다. 이를 근거로 장기간 수사해 최 회장의 혐의를 포착했다.

당초 FIU가 통보한 '이상 자금' 규모는 200억원대였으나 수사 과정 중 최 회장이 횡령 또는 회사에 피해를 준 금액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구속 소식에 SK네트웍스는 난처해진 모습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어려운 시기에 이 같은 상황을 맞게 돼 당혹스럽다"며 "이사회와 사장을 중심으로 회사 경영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