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안 파는 한국 상품, CU 해외수출용 PB상품 개발
유제품에 익숙한 몽골 소비자 라떼 선호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BGF리테일은 편의점 씨유(CU)가 처음 선보이는 해외수출용 자체 브랜드(PB)상품 ‘GET 카페라떼캔’ 생산 전량 2만 개를 인천항에서 몽골 울란바토르로 출하했다고 22일 밝혔다.

   
▲ 몽골 CU에서 현지 소비자가 GET커피에 라떼파우더를 넣고 있다./사진=BGF리테일 제공


GET 카페라떼캔은 GET원두커피에 사용되는 커피원두와 배합비를 그대로 사용한 RTD 커피다. 2016년 국내에서 처음 선보여 2년간 판매했던 상품이다.
 
CU는 275㎖로 국내에서 판매되던 상품 용량을 390㎖로 확대하고 레시피도 우유와 설탕 함유량을 늘려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몽골 현지 소비자 기호에 맞춰 해당 상품을 개선했다. 가격은 3900MNT(우리 돈 약 1500원)이다.
 
CU가 GET 카페라떼캔을 몽골 전용 상품으로 재출시하는 것은 즉석에서 원두를 갈아 내린 아메리카노를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몽골에서는 라떼를 찾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이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몽골 CU에서 판매된 GET커피 중 절반(52%) 가량이 라떼로 판매됐다. 가을겨울에 라떼 판매량이 급증하는 한국과 달리 몽골에서는 사시사철 라떼가 커피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했다.
 
GET커피 라떼는 아메리카노로 추출한 GET커피에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맛의 라떼 파우더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제조된다. 몽골 CU에서 판매하는 GET커피 전용 라떼 파우더의 점포당 하루 판매량은 한국 CU와 비교하면, 무려 31배나 많다.    
 
전통적인 유목민족인 몽골 소비자들은 씁쓸한 커피 고유의 맛보다 익숙한 우유 맛이 느껴지는 라떼를 선호하는 것이다.
 
CU가 몽골을 겨냥한 전용 상품을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은 현지에서 100여 개의 점포를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와 빅데이터 덕분이다. 몽골 CU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진영호 BGF리테일 상품본부장은 “현지 매출 데이터 분석 등을 토대로 첫 해외 전용 PB상품을 선보이게 됐다”라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30년간 쌓은 노하우와 시스템을 기반으로 진출 국가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신뢰할 수 있는 글로벌 프랜차이저로 한걸음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 CU에서 판매되는 전체 상품 가운데 약 30%가 한국 상품이다. CU를 통해 간접적으로 몽골 시장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은 스낵, 라면, 음료 제조사부터 삼각김밥 등 간편식품 원재료 공급사까지 40여 곳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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