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과 대중매체가 지배하던 시장 권력이 '소비자 팬덤'으로 이동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새로운 기준)로 '팬덤 경제'가 세계적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타에 대한 팬들의 열광을 의미하는 팬덤은 연예.엔터테인먼트에서 대중문화 관련 산업과 컨텐츠 산업, 다시 유통과 소비자 분야는 물론, 글로벌 경제 전반으로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기존의 '시장 권력'이 자본과 대중매체가 지배하던 것이었다면, 21세기에는 '소비자 팬덤'으로 이동했다고 할 수 있다.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경험한 소비자가 스스로 열광적으로 이를 확산시키며, 거대한 '자발적 팬덤'을 형성시켜 만들어 낸 것으로, 뉴 노멀 시대의 새로운 소비 패턴이다.

   
▲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무려 3곡을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연속으로 올리는 괴력을 과시했는데, 이는 '아미(ARMY)'라는 거대한 팬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만들어 낸 성공사례다.

넷플릭스에서 한국 영화와 드라마의 인기는 '폭발적'이며, 웹툰 플랫폼 세계 1위도 우리나라의 네이버와 카카오가 서로 경쟁하고 있다.

이런 'K콘텐츠 산업'의 대성공은 대부분 팬덤 덕분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이런 경향은 전 산업 분야로 확산됐다. 

방송은 이제 유튜브를 기반으로 하는 개인방송이 지상파TV의 '대항마'로 부각됐고, 이에 따라 광고시장도 급격히 재편되고 있다.

팬덤의 크기는 자발적 구독자 수와 조회 수가 결정하는 시대가 됐다.

그러자 유통에도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다.

라이브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소셜커머스의 중국 내 매출 규모는 500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11월 11일 '광군제' 매출은 무려 83조원을 넘었고, 자동차만 하루에 33만대를 판매, 새로운 소비문화로 정착됐음을 보여줬다.

애플의 팬덤은 말 그대로 '철옹성'으로, 7억명의 소비자가 오직 애플의 생태계에서만 머문다.

테슬라도 팬덤이 강력하고, 연회비가 14만원에 달하는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 가입자는 2억명을 넘었으며, 유튜브와 넷플릭스도 유료 회원 2억명을 달성했다.

디지털 플랫폼에 기반한 팬덤 경제는 자연스럽게 '구독 경제'로 이어진다.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뉴 노멀 시대의 성공 비결은 '자발적 팬덤' 창조에 달려 있다"면서 "팬덤의 크기는 '소비자의 좋은 경험'이 결정한다"고 분석했다.

또 "빅데이터도, 인공지능도 팬덤이 목표"라며 "뉴 노멀 시대 기업의 과제는 디지털 문명에 기반한 팬덤"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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