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드업계가 각종 악재 속 혼자보다 같이 뛰는 전략을 택했다. 악화되는 업황 속 모든 리스크를 혼자 떠안아야 했던 기존의 상품에서 비용과 리스크는 나누고, 이득은 더할 수 있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가 카드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 사진=현대카드∙현대캐피탈 뉴스룸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신한·KB국민·롯데·하나카드 등에서 PLCC 카드를 출시했다.

우선 2015년부터 PLCC 상품에 주력한 현대카드는 현재 배달의민족, 이마트, 스타벅스, 대한항공 등 11개의 PLCC 카드를 판매 중이다. 지난 3일엔 네이버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전용 PLCC 출시도 예고했다.

현대카드는 PLCC를 통해 신규 회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 현대카드가 우아한형제들과 제휴해 출시한 '배민현대카드'는 출시 3개월만에 발급 건수가 4만장을 돌파했으며, 스타벅스와 출시한 '스타벅스 현대카드'도 4개월만에 발급건수 9만장을 기록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도 11번가와 손을 맞잡고 2019년 '11번가 신한카드'를 출시해 이달까지 29만장을 발급했다. 

리스크 부담이 적은 PLCC 성공 사례가 이어지며 타 카드사들도 팔을 걷고 나섰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 달에 한 번꼴로 제휴사를 발굴해 PLCC를 내놓고 있다. 롯데그룹 PLCC '롤라카드'를 비롯해 간편결제업체 'NHN페이코', 네이버페이, 위메프페이 등과도 협업 중이다.

하나카드는 토스, 시럽 등 금융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KB국민카드는 커피빈과 손을 맞잡고 PLCC 시장에 진출했다. 

삼성카드와 우리카드의 PLCC 상품 출시는 아직이지만 업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가운데 신시장 개척을 위해 PLCC 상품 출시는 시간 문제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PLCC상품은 카드사들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며 "뿐만 아니라 이종 사업 간 마이데이터 결합에도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로 연내 대부분의 카드사들이 PLCC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카드업계에서 PLCC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들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비용 절감이었는데 특정 기업과 함께 비용을 투자해 만드는 PLCC카드는 카드사들에게 반가운 기회였을 것"이라며 "PLCC카드 출시는 향후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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