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까지 지낸 기성용(32·FC서울)이 초등학교 시절 동성 후배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충격을 안겼다. 기성용은 의혹을 강력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했는데, 피해자임을 주장하며 폭로를 한 사람들이 중학교 시절 오히려 성폭행 가해자였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24일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2000년 1월~6월 전남 모 초등학교 축구부에서 A씨와 B씨가 한 학년 후배 C씨와 D씨에게 유사 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성폭행을 했다며 C씨와 D씨를 대리해 폭로했다. 그러면서 A씨는 국가대표 출신으로 최근 수도권 모 구단에 입단한 선수, B씨를 광주 모 대학 외래교수로 일하는 사람이라고 부연했다.

   
▲ 사진=더팩트 제공


이에 가해자로 지목된 A씨가 기성용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져 나왔다. 기성용은 소속사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B씨 역시 매체 인터뷰를 통해 가해 사실을 부인했다.

그런데 이날 저녁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피해 폭로자 D씨로부터 오히려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당신이 저와 제 친구들한테 했던 만행들은 생각을 안하느냐"며 과거 뉴스 보도까지 됐던 사건을 들춰냈다.

새로운 폭로자가 말한 사건는 2004년 전남 드래곤즈 유소년팀에서 일어난 성추행 사건이다. 당시 중학교 3학년생들이 후배들을 상대로 자위행위·유사성행위를 강요하는 등 성추행을 저질렀고, 관련자들에 대한 징계조치가 이뤄졌다는 것.

초등학교 시절 선배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피해자가, 오히려 중학교 시절 후배를 성폭행한 가해자로 지목받았다. 물론 피해자였다고 해서 이후 가해자가 될 수 없는 것은 아니며, 이 일로 기성용 등이 받고 있는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이 또다른 가해자일 수 있다는 의혹 제기는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폭로전이 진실게임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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