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중심으로 주택공급환경 개선 기대감 커져…지방광역시는 전망치 하락
[미디어펜=이동은 기자]2·4공급대책 발표 이후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공급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대책이 공공주도 공급을 강조하고 있어 민간주도 시장은 단기적으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추이./사진=주택산업연구원 제공


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91.7로 지난달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60~70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를 대상으로 매월 조사되며,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공급시장 지표로 활용된다.

HBSI 전망치는 지역별로 큰 편차를 보였다. 서울의 전망치는 97.6으로 공공주도 정비사업 추진, 소규모 정비사업 활성화, 도심주택 공급확대 정책 등 주택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3개월째 100선 안팎을 유지했다. 반면 지방광역시는 울산(100)과 부산(96.2%)을 제외하고 주택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구(86.6)가 2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으며, 광주(80)도 20포인트나 하락했다. 

이재형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2·4공급대책이 발표되면서 서울·수도권, 세종, 부산·대전 등에서 주택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소폭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요인별 HBSI 전망치의 경우 재개발 수주전망이 89.0으로 전월보다 6.7포인트 하락하고, 재건축 수주전망도 2.0포인트 내린 90.6으로 집계되면서 정비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소폭 확대됐다. 다만 민간택지는 정부의 정비사업 확대 계획에 힘입어 기준선인 100을 기록하며 양호한 전망치를 유지했다.

한편 지난달 HBSI 실적치는 91.7로 1월보다 13.4포인트 오르며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113.9), 세종(112.5), 인천(106.4), 울산(105.8), 경기(102.5)가 100선을 넘었으며, 대전(95.8), 광주(95.0), 부산(89.2), 전남(87.5), 대구(83.3) 등이 80~90선을 기록하는 등 수도권과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지난달 주택사업자의 체감경기갭도 –2.7로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치를 기록했다. 

이 책임연구원은 “도심지역, 재개발·재건축지역 등 공급대책이 적용되는 지역과 공급대책을 적용하지 않고 추진하는 지역의 사업기대감이 달라지면서 당분간 관망기조가 유지될 전망이다”며 “정부의 주택공급계획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간 유기적 협조체계 구축과 민간참여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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