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선거 30여 일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박영선 캠프' 꾸리기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도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서면서 박 후보의 승리를 위해 당의 모든 인적, 물적 역량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박 후보는 4일 고민정 의원과 이수진 의원을 각각 대변인과 비서실장에 임명하며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대변인에는 대통령의 입으로 당내 친문으로 분류되는 고 의원이 이름 올렸다. 이는 지난해 4·15 총선 당시 서울 광진을에서 오 후보가 정치 신인인 고 의원에게 뼈아픈 패배를 상기시킬 수 있는 점을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고 의원은 "이번엔 그녀의 입이 되려 한다. 그녀의 이름은 박영선이고, 그녀를 우리의 자랑스러운 서울시장으로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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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선출 개표행사./사진=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
이 밖에 선대위는 서울 지역의 민주당 국회의원 41명과 지역위원장이 모두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할 계획이며, 선대위 인선은 의원 및 지역위원장과의 협의를 거쳐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대거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서 앞으로 '친문' 지지세력들을 더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 내각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 조명래 전 환경부 장관, 박양우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인사들이 자문단으로 합류한다.
당내 후보 경선에서 우상호 후보가 우세할 것으로 예상했던 권리당원 투표까지 박 후보가 우위를 점하게 되면서 본선 경쟁력을 높이 산 '친문'인사들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예정이다.
민주당도 4.7 재보궐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당내에서도 선거 지원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총괄 지휘하게 된다.
공동 선대위원장에는 최고위원 전원과 기동민 서울시당 위원장, 박재호 부산시당 위원장 등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박광온 사무총장이 선거대책본부장을, 홍익표 정책위의장이 정책비전본부장을 맡는 등 사실상 당 지도부가 총투입됐다.
선거대책본부장은 박광온 사무총장, 정책비전본부장은 홍익표 정책위의장, 의원 선거지원본부장은 김영진 원내수석부대표, 종합상황실장 겸 전략본부장은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이 각각 맡는다.
이 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당은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진입한다"며 "당의 모든 역량을 후보자 지원 등 선거 지원에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내 한 의원은 "지금 우리는 선거에 모든 역량을 쏟아야 한다. 이번 선거가 중요한 만큼 어려운 것도 현실"이라면서 "이에 현재 당에서는 최선을 다해 후보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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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사진=박영선 후보 캠프 제공 |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당초 민주당에게 유리한 선거는 아니었다.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 추문으로 인해 치르게 된 선거뿐만 아니라 당에서는 당헌까지 바꿔가면서 공천을 결정한 만큼 민주당에게는 부담스러운 선거였다.
하지만 박 후보가 자부하고 있는 '박영선 효과'가 상승 추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면서 초반에 압도적인 지지율을 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팽팽한 접전 구도까지 만들었다. 또한 박 후보가 그동안 강조해온 정부와 민주당의 '원팀'인 최대 무기를 갖추게 된 만큼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박 후보가 상승세 곡선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풀어야 과제는 아직 산더미다. 내년 대선 1년을 앞두고 코로나 문제와 부동산 정책 실패 논란 등 야권의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아 박 후보가 이를 어떻게 헤쳐나갈지도 관건이다.
더군다나 무난할 것으로 생각했던 '범여권 3자' 동시 단일화가 김진애 열린민주당 사퇴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는 것 또한 박 후보에게는 아직 변수로 남아있다. 진영 내 대결로 힘겨루기가 계속 이어질수록 '범여권 분열'로 비쳐 악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박영선 후보 캠프 측 관계자는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 "저희는 모든 단일화 과정을 당에 일임했기 때문에 당에 결정을 따르겠다. 저희가 따로 입장을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경선상대였던 우상호 의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발표하기 이전까지는 확정이라고 보면 안된다"면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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