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등 7개국 위기전 수준 회복 전망...세계 경제 성장률 4.2%→5.6% 상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개월 만에 0.5%포인트 상향조정, 3.3%로 제시했다.

OECD는 9일(현지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에서 이렇게 예상했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최근 세계 경제 회복세, 견조한 수출·제조업 회복 흐름,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적극적 정책효과 등을 반영해 상향 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OECD 전망치는 우리 정부(3.2%), 국제통화기금(IMF·3.1%), 한국개발연구원(3.1%), 한국은행(3.0%) 등보다 높다.

   
▲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사진=기획재정부 제공


기재부는 이에 대해 "OECD가 올해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국가로,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과 미국을 포함해 터키, 호주,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7개국 뿐이라고 전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상대적으로 적은 코로나19 피해와 빠른 회복세에 힘입어, 다른 나라에 비해 경기 진폭을 최소화하면서, 금년 중 위기 전 경제 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G20 가운데 중국, 터키에 이어 3위를 기록했는데, G20 회원국 내 선진국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이다.

OECD는 "효율적 방역 조치, 정부 정책 노력 등이 충격 최소화에 기여했다"고 언급했다.

한편 OECD는 금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2월 4.2%에서 5.6%로 대폭 높였고, 내년에는 4.0% 성장을 예측했다.

OECD는 "2021년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일부 국가의 추가 재정 부양책 등으로 주요국 중심의 성장세 확대가 예상된다"며 "특히 미국 경제의 빠른 회복과 이로 인한 교역 상대국의 수요 증가 등이 세계 경제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회복 속도는 국가별로 큰 차이를 보이며, 대부분 국가가 2022년까지 위기 전 성장경로를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며,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가능성, 금융시장 취약성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했다.

올해 미국 성장률은 지난해 12월 3.2%에서 6.5%로 올렸고, 일본(2.3%→2.7%)과 유로존(유로화 사용지역. 3.6%→3.9%)도 높인 반면, 중국 성장률(8.0%→7.8%) 전망은 낮췄다.

OECD는 향후 정책 방향으로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회복'을 제시하고, 백신 생산·보급 가속화 및 국제 공조, 검사·추적 등 효율적 방역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자산 가격 상승 등에 대비한 거시건전성 조치를 권고하고, 재정정책은 성급한 정책 중단에 따른 부작용에 유의하고, 수요 진작과 일자리 기회 확대를 위한 신속.효과적인 집행을 주문했다.

그러면서, 위기 초반에 전체적으로 시행된 지원 조치는 코로나19 피해 계층에 보다 집중적으로 지원되도록 전환할 필요성과, 위기 이후 경제 복원력과 성장 잠재력 강화를 위해 디지털화, 기후변화 대응 등 구조개혁 노력을 지속하라고 권고했다.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