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기자들과 만나 "제3지대냐, 국민의힘이냐는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
[미디어펜=조성완 기자]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제3지대로 정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시각에 대해 “제3지대냐, 국민의힘이냐는 호사가들이 하는 이야기다. 제3지대로 성공한 예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아 민생 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정치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자기 진로를 가겠다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며 "괜히 정치권에서 이러쿵저러쿵 추상적으로 얘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사실상 정계 복귀를 선언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황 전 대표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누가 그런 얘기 하는 것을 억제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국민의힘 제공

김 위원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인 것에 대해서는 "당연한 현상"이라며 "우리 당 후보를 빨리 확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관심을 보이지 않다가 4일 후보를 확정하니까 거대정당에 바탕을 둔 후보 지지율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정당 시스템이 양당제도 비슷하게 운영되고 있는데 국민의힘 후보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인 여론"이라며 "과거에도 국민의힘 후보가 10년 가까이 서울시를 장악했었고 지금 박원순 민주당 시장이 9년 했는데 업적을 비교해보면 과연 어느 당이 서울시 운영을 잘 했는가를 시민들이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년 임기 밖에 안 남았는데 누가 들어가야 서울시를 빨리 안정시키고 시민을 위한 실질적인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일반시민이 생각해보고 오 후보로 확정이 된 것"이라며 "야당 단일후보도 오 후보로 확정될 거라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투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선거 때 되면 상투적으로 하는 수법"이라며 "진실도 아닌 것을 펼쳤기 때문에 선대위 차원에서 적절한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오세훈, 김종인과 명동 찾아 상인 고충 청취 "4무 대출 공약으로 빠르게 충분한 대출 보증"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은 이날 오 후보와 함께 소상공인연합회, 명동외식업협회, 명동관광특구협의회 등 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상인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가 코로나 사태에서 찔끔찔끔 추경을 해가며 재난지원금이라고 돈을 살포했지만 그 자체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생존과 생계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와서 보니까 대부분 상가가 비어있는 모습을 보이고 영업하는 분들도 어떻게든 현상 유지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기영합적으로 수시로 돈만 찔끔 살포하면 된다는 생각이라 그런 조치로는 기반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한다"며 "국민의힘이 이번 서울 보궐선거를 계기로 좋은 기반을 닦고 내년에 재집권하는 상태까지 가리라고 믿기 때문에 노력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지금 코로나 이후 1년 정도 흘러서 다들 어려운 게 코로나 때문이라고 느껴질지 모르지만 문재인 정부 2년 반, 3년 동안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엉터리 정책으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체질이 약해질 대로 약해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문재인 정부는 정말 크게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데 그 이후 대처도 국민 입장에서 부족하기 짝이 없다"며 "시장이 되면 서울시 서울신용보증재단이라는 금융기관이 있는데 중소상공인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보증재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4무(無) 대출 공약으로 보증료 전액 면제, 담보 없이, 서류도 최소한으로 줄여서 빠르게 충분한 대출을 보증하겠다"며 "또 1년 동안 무이자로 최대한도 1억까지 대출해드려서 소상공인께 긴급수혈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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