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하반기부터 라이센스 확보한 핀테크업체 M&A 이슈 확대 가능성"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본인신용정보관리(마이데이터) 사업이 금융사간 협력의 장을 만들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 문턱을 넘지 못했거나, 사업 신청을 하지 않은 업체들이 해당 사업권을 따낸 업체와 손을 잡으며 사업 진출을 위한 우회전략을 짜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하반기부터 마이데이터사업 문턱을 넘지 못한 금융사들이 라이센스를 확보한 핀테크사를 인수합병(M&A) 하는 등 사업 활로 개척에 발벗고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와 웰컴저축은행은 지난 8일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두 회사는 데이터 중심의 전략적 상호협력을 맺고 카드사와 저축은행 간 활발한 데이터 교류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앞서 하나카드는 은행법 위반 혐의로 하나금융그룹이 발목을 잡히며 마이데이터 심사에서 보류된 바 있다.

금융당국이 심사중단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혀 마이데이터 심사가 재개될 가능성도 열려있지만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카드는 시간을 지체하지 않고 마이데이터 사업을 따낸 웰컴저축은행과 손을 잡으며 신용카드 결제 정보, 가맹점 이용 내역 등을 제공하는 데이터 공급자로서 마이데이터 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2차 허가심사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현대해상은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인가를 획득한 보험 플랫폼 보맵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현대해상은 디지털 기반 신규 채널 활성화, 데이터 기반 상품 공동 개발 등을 추진하는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조영택 현대해상 디지털기획파트장은 "디지털 보험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인슈어테크 업체인 보맵과의 협업을 통해 미래 보험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금융업계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하반기엔 마이데이터 사업 라이센스를 얻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뉴딜사업에서도 데이터 이슈가 대거 포진해 있는 등 마이데이터사업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금융패러다임 변화에 앞선 예비사업으로 꼽히는 것이 마이데이터사업으로 미리 초석을 잘 다져놓지 않는다면 변화의 흐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데이터사업을 따내지 못한 금융사들이 관련 사업을 따낸 업체들과 협력하는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하반기엔 자본력이 부족한 핀테크 기업의 라이센스를 이용하기 위한 자본력이 강한 금융사들의 인수합병(M&A)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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