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여당을 비롯한 정치권과 진보 시민단체, 노동계의 연이은 압박에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지지를 얻어 연임에 성공했다.
최정우 회장의 연임으로 포스코는 친환경 분야의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새로운 발을 내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차전지소재와 수소사업 등 신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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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온라인 주주총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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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12일 온라인과 서울 역삼동 포스코센터에서 동시에 진행된 제5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정우 회장의 연임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임기는 오는 2024년 3월까지 3년이다.
제계에서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이 당연하다는 입장이었지만 정치권과 진보 시민단체, 노동계는 주총을 앞두고 그의 연임을 반대하는 공세를 벌였다. 하지만 각종 압박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은 최정우 회장의 연임을 택했다.
앞서 포스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간 사내외 관계자 인터뷰 및 본인 면담을 통해 최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했다. 포스코 이사회는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11일 최정우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총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한 바 있다.
최정우 회장이 연임을 한 것에는 외부의 부정적인 압박공세가 주주가치 훼손 여부와의 연관성을 찾기 힘들고, 더 이상 포스코 회장 자리가 '집권세력의 전리품'으로 취급되는 악습을 끊어야 한다는 여론이 강했던 것도 한 몫을 했다.
최 회장을 향해 맹공을 쏟아냈던 정치권의 영향력을 행사 창구였던 국민연금도 최정우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표결에서 손을 떼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포스코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CEO 후보추전위원회는 지난해 한 달간 11차례에 걸쳐 투자회사, 고객사, 협력사, 전현직 임직원 등 사내외 다양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수행했으며, 7차례 회의를 열어 취임 이후의 경영 개혁과 성과에 대해 객관적이고 면밀한 평가를 수행했다.
특히 5차 회의에서는 6시간에 걸쳐 최정우 회장을 직접 면담하며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경영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과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최정우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지난해 12월 이사회에 보고했었다.
포스코 이사회는 이를 바탕으로 최정우 회장을 차기 CEO 후보로 주총에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익성을 방어했을 뿐 아니라 친환경 탈탄소 트렌드에 걸맞은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성과를 내면서 계속해서 포스코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로 평가받았다.
특히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잇달아 회동하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수소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맺는 등 재계에서의 적극적인 행보를 통해 과거 포스코 회장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보여줬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차전지소재와 수소사업 등 신사업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ESG(환경· 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리튬, 니켈 등 기술 경쟁력 강화로 글로벌 톱 티어에 올라서고, 차세대 성장사업인 수소사업은 내부 생산능력을 점진적으로 확충하는 한편 국내외 기업들과 협력해 사업기회를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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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왼쪽 세번째)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사진=포스코그룹 제공 |
최 회장은 ESG 경영과 관련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앞으로 ESG 경영에 미래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장기적으로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추진하고, CO2 저감기술, 저탄소 제품 개발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자 공정거래, 지역사회와의 상생은 물론, 무재해 작업장 구현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더욱 발전시켜 기업시민 경영이념 실천을 실천하고, 100년기업 포스코로 나가는 기반을 탄탄히 해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한 주주는 "포스코는 그동안 전통적 철강산업 외 이차전자 소재산업 등 신사업과 자원확보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면서 "올해를 기점으로 전기차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예상되는데 앞으로 이차전지 소재산업 전략에 대해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최 회장은 "리튬, 니켈, 흑연 등 핵심 원료의 수급과 양·음극재로 이어지는 밸류 체인 구축을 강화하겠다"면서 "2030년까지 양극재 40만t, 음극재 25만t 생산능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 20%를 점유하는 톱 티어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양극재의 원료가 되는 리튬은 기존 확보한 호주 광산과 아르헨티나 염호를 활용하고, 올해 중 이들 지역에 상용화 플랜트를 건설하는 한편, 리사이클링 사업도 착수할 것"이라며 "음극재의 원료가 되는 흑연의 경우 공급선 다변화를 위해 올해 1월 탄자니아 흑연광산을 보유한 호주 업체 블랙록마이닝 지분을 인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내이사 후보로는 최 회장 외에 김학동 포스코 철강부문장(사장), 전중선 포스코 글로벌인프라부문장 및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 정탁 포크코 마케팅본부장(부사장), 정창화 포스코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 등이 올랐으며 모두 선임됐다. 최 회장을 제외한 4명의 사내이사 임기는 1년이다.
올해부터 1명의 감사위원을 기존 이사들과 분리해 독립적으로 선임하는 감사위원 분리선출 도입에 따라 김성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겸임교수가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그밖에 유영숙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임기 3년의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포스코는 이날 주총에서 연결기준 2020년도 매출액 57조7928억원, 영업이익 2조4030억원의 재무제표를 비롯,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를 위한 정관 일부 변경 의안, 이사 보수한도 등 모든 의안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특정 후보자의 선임을 반대하려면 주주들에게 '저 후보자가 당신이 가진 주식의 가치를 훼손할 것'이라는 근거를 제시해야 하는데 최 회장에 대한 공세에는 그런 부분이 전무했다"면서 "오히려 정치권이나 노동계의 공세가 민간 기업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라는 반발심리만 주주들에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7월 취임식에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슬로건을 통해 사업역량 강화를 통해 장기화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과 함께 기업시민 철학을 앞세워 수익 창출을 넘어 공유가치창출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든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를 위해 동반성장, 저출산 해법 롤모델 제시, 청년취·창업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사업에 힘을 쏟고 있는 포스코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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