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대우조선해양은 미주·유럽·아시아지역 선주로부터 30만톤급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을 약 1조959억원에 수주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건조의향서를 맺은 뒤 약 3개월만에 본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이들 선박은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3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고압 2중연료 추진엔진(ME-GI 엔진)과 고망간강을 사용한 연료탱크가 적용된 것으로, 대우조선해양 독자 스마트십 솔루션인 DS4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선박의 효율적인 운항과 신규 적용되는 천연가스 추진 시스템의 안전 운전을 지원할 수 있으며,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 규제인 에너지효율지수 3단계(EEDI Phase 3)도 만족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추진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셔틀탱커, 액화석유가스(LPG)추진 LPG운반선에 이어 LNG추진 유조선까지 전 선종에 대해 2중연료추진 선박 수주에 성공했으며, 고압추진엔진과 저압추진엔진(X-DF엔진) 관련 기술을 모두 확보한 덕분에 선주들의 선택 폭이 큰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LNG 추진선에 대한 기술력이 선주들에게 완벽하게 검증됐다"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VLCC 건조실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친환경 유조선 분야에서도 계속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클락슨리서치(2월말 기준)에 따르면 단일조선소 기준 현재 운항중인 870척의 VLCC 중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167척을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현재까지 VLCC 10척, 컨테이너선 4척, 초대형 LPG운반선 2척 등 총 16척(15억6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는 등 올해 목표 77억달러의 20% 가량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