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V·UAV 경쟁력 확대 등 민수부문 강화…차세대 무인기·전기식 수직이착륙기 등 개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코로나19 등으로 각국이 국방비 증액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글로벌 방산 시장 내 수급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업체들이 민수부문 강화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이스라엘 엘빗(ELBIT)과 차세대 무인기 사업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엘빗은 항공·우주·무인기 등 첨단분야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로, 양사는 국내외 무인기 시장을 대상으로 차세대 무인체계 기술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추진한다. 무인체계기술은 드론 택시·플라잉카를 비롯한 새로운 항공교통수단이 대두되면서 차세대 혁신기술로 주목 받는 분야다.

   
▲ KAI가 자체 개발한 수직이착륙 무인기(NI-600VT)가 초도비행을 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지상통제센터를 통한 비행제어 및 자율비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개인용 비행체(PAV) 및 도심항공교통(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PAV는 도심 내 이동시간을 줄일 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KAI는 PAV 기술개발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산업기술혁신사업을 통해 자율비행 개인항공기(OPPAV) 비행시제기 및 시스템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 국내 최초로 UAM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미국 오버에어와 전기식수직이착륙기(eVTOL) '버터플라이'를 개발 중으로, 실제 모델의 3분의 1 크기로 제작한 목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한 UAM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글로벌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영국 롤스로이스(R-R) 출신의 김석균 상무를 영입했으며, 탄소소재 융복합 산업 얼라이언스에 동참하는 등 민·관 파트너들과 손잡고 PAV 분야 경쟁력 향상에도 나서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와 에어택시 이착륙이 가능한 도심항공교통용 터미널(버티포트)의 상위 개념인 버티허브를 김포공항에 구축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공동 개발중인 전기식수직이착륙기(버터플라이) 실물모형/사진=한화시스템


LIG넥스원도 60분 이상 비행할 수 있는 탑재중량 40kg급 수송용 멀티콥터형 드론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는 △재난지역 △차량 운행이 제한되는 격오지 △비상시 고립부대 등을 대상으로 물품을 보급할 수 있는 것으로, LIG넥스원은 하이브리드형 엔진을 장착한 고기능 제품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민수부문에 녹여 UAM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김정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규제센터장은 "PAV 분야 등 신산업에서의 혁신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규제 및 제도 혁신과 정비가 필수적"이라며 "관련 규제의 정비와 규제 공백의 해소를 선행하고 유·무형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UAM은 PAV 개발과 제조·판매·인프라 구축 서비스 등 도심 항공이동수단과 관련된 사업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시장 규모가 2040년까지 1조5000억달러(약 170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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