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15일 한화생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이번 주총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안정 추구가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특히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한화생명은 이날 보험업계 중 가장 먼저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여승주 대표의 연임을 확정한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196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에 비해 71.8% 성장했다. 

한화생명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2019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여승주 대표가 한번 더 한화생명 수장 자리를 이어간다. 

또한 구도교 전무의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초대 대표 취임도 이날 확정된다. 미래에셋생명에 이어 두번째로 출범하는 자회사형 GA인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약 540개 영업기관, 1400여명의 임직원, 2만여명의 설계사를 바탕으로 초대형 판매전문회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8일에는 삼성생명의 주총이 개최된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전년 대비 29.5% 증가한 1조26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생명 주총의 주요 이슈는 조배숙 전 국회의원과 강윤구 전 보건복지부 차관을 사외이사 선임안이다. 조 전 의원은 사시 22회에 합격해 서울지검 검사, 서울고법 판사 등을 역임한 뒤 변호사를 거쳐 16·17·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다.

삼성생명의 사외이사 선임 배경엔 대기업 이사회에 여성 이사 1명을 포함하도록 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이 있다. 내년 8월부터 시행될 예정인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법인의 이사회를 특정 성으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해 삼성생명은 여성 사외이사로 조 전 의원을 신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9일에는 삼성화재가 주총을 열고 대표이사 연임 안건을 의결한다.

우선 지난해 전년 대비 25.9% 증가한 76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삼성화재는 최영무 대표의 연임을 확정 지을 예정이다.

또 24일에는 미래에셋생명의 주총이 예정돼 있다. 이날 미래에셋생명은 변재상 대표의 연임을 확정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전년대비 7.9% 감소한 92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26일에는 교보생명을 비롯해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흥국화재 등 가장 많은 보험사의 주총이 몰려 있는 슈퍼 주총데이다.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과 김정남 DB손해보험 부회장, 권중원 흥국화재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연임을 확정한다.

2010년부터 대표직을 맡고 있는 김정남 부회장은 이번 연임으로 업계 최장수 CEO 기록을 이어가게 될 전망이다. DB손보는 지난해 전년대비 47.5% 오른 56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이끌어 낸 김용범 메리츠화재 부회장도 대표로서의 세번째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59.8% 증가한 4334억원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정국 속 다수의 보험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해 대표 연임 이슈에서도 변화보단 안정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소법 시행 등으로 기업의 책임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돼 CEO의 책임도 더욱 막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