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4일(한국시간) 한때 개당 7100만원선까지 오르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거래규모도 크게 늘어 국내 코스피 시장 일 평균 거래액을 능가하는 것으로 나타나며 ‘디지털 금’으로서의 위상에도 점점 힘이 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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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15일 금융투자업계와 암호화폐 거래소 등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5시를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초로 개당 7000만원을 돌파했다. 암호화폐는 그 특성상 거래소마다 가격이 소폭 차이를 보이는데,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시간에 비트코인 가격이 7100만원을 넘겼다.
이후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추가 상승해 같은 날 9시경에는 7120만원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며 이날(15일) 오후 2시 현재 6900만원 선에서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의 돌풍과 함께 암호화폐의 거래 규모는 국내 주식시장을 뛰어넘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인 코인마켓캡 자료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3시 기준 국내 주요 4대 거래소의 일일 거래액은 16조 6947억원 규모였다.
이는 이번 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액에 해당하는 16조 459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물론 암호화폐의 경우 폐장 없이 24시간 내내 거래가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지만, 거래규모의 증가는 대단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비트코인에 대한 오랜 논쟁이 이것이 과연 거래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느냐, 아니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라도 의미를 가질 수 있느냐는 것으로 좁혀진다. 암호화폐 찬성론자들은 중앙은행(혹은 정부)이 총량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정부보증 화폐보다 오히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들의 가치가 더욱 안정적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암호화폐, 그 중에서도 대장주 격인 비트코인이 가치를 저장하는 ‘디지털 금’으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논지다.
최근엔 오히려 증시보다 암호화폐가 더 부각을 받는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일평균 거래액의 증가는 적어도 국내 시장에선 증시자금을 빨아당기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격인 투자자예탁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암호화폐 거래액이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1월 12일 74조 4559억원에서 지난달 말 63조 8585억원으로 10조원 넘게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암호화폐는 최근 불확실성이 높아진 국내 증시보다도 변동성이 높고, 여전히 흐름을 한치 앞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너무 큰 리스크를 감당하지 않도록 투자에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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