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페라리가 ‘지아니 아그넬리와 페라리: 전설의 우아함(Gianni Agnelli and Ferrari. The Elegance of the Legend)’이라는 주제로 오는 4월 1일까지 온라인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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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F40/사진=페라리 제공 |
이탈리아 모데나에 있는 엔초 페라리 박물관(Museo Enzo Ferrari)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피아트(FIAT) 그룹 설립자인 지아니 아그넬리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본 행사는 코로나19로 박물관을 관람객에게 개방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해 라이브 가상 투어 형식으로 하루 2회씩 30분간 진행된다. 페라리 박물관 웹사이트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관람은 무료다.
이번 전시에서는 페라리의 가장 열렬한 애호가였던 지아니 아그넬리를 위해 맞춤 제작된 원-오프 차량(one-off car: 고객의 요청에 따라 제작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페라리)을 한데 모은 진귀한 컬렉션을 선보인다. 엔초 페라리와 지아니 아그넬리의 긴밀한 협력으로 제작된 차량들을 통해 20세기 들어 가장 카리스마 있고 권위 있는 두 인물의 관계가 50년 동안 어떻게 발전돼 왔는지 확인할 수 있다.
아그넬리는 특정 페라리 모델을 고도로 맞춤화하여 제작하길 원했다. 엔초 페라리는 제품 공정에 일가견이 있고 뛰어난 심미안을 가진 아그넬리의 능력을 인정해, 그와 긴밀히 협력했다. 그 결과 엄격한 절제미를 가지면서도 비할 수 없이 아름답고 매혹적인 자동차 컬렉션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전시는 아그넬리를 위한 첫번째 원-오프 차량인 “페라리 166MM”부터 시작된다. 1948년 토리노 모터쇼에서 “페라리 166MM”에 매료된 아그넬리는 이 차의 세련된 라인을 설명하기 위해 “바르케타(barchetta, 작은 보트라는 뜻)”라는 용어를 만들어 냈다. 이후 “바르케타”는 오픈 톱 레이싱카를 설명하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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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라리 F2003/사진=페라리 제공 |
전시는 정교한 디테일과 스타일링으로 완전히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페라리 212 인터(1952)”, 피닌파리나와의 협업으로 터널 중앙에 시계를 넣어 독특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하는 쿠페 모델 “375 아메리카(1955)”, 페라리 GT의 새로운 장을 연 “페라리 400 슈퍼아메리카(1959)”, 투-쓰리 시터(two-three-seater) 프로토타입을 재해석해 레이싱 차량 역사에 한 획을 그은 “365 P 스페치알레(1966)”로 이어진다.
이 밖에, 페라리의 대표적 명작인 “테스타로사(1986)”의 스파이더 버전을 비롯, 색다른 블랙 패브릭 시트 커버와 발레오 전자 클러치를 장착한 “페라리 F40(1989)”등 아그넬리 컬렉션의 가장 획기적인 모델들도 만나볼 수 있다.
2000년 당시 페라리 사장이었던 루카 디 몬테제몰로(Luca di Montezemolo)의 결혼 선물로 특별히 맞춤 제작된 “360 스파이더”, 그리고 2003년 사망한 아그넬리에게 헌정된 “F2003-GA”가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다.
존 엘칸 페라리 회장은 “이번 전시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가 운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불러 일으키는 흥분, 저의 할아버지인 지아니 아그넬리가 페라리에 대해 가진 엄청난 존경과 진정한 열정을 한 데 모은 컬렉션”이라며 “자신의 모든 페라리 차량을 특별하게 만들었던 그의 열정을 페라리 애호가들과 공유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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