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17일 '합당 카드' 논란을 일축하면서 야권 대통합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범야권 대통합 선언으로 야권 지지자들을 갈라치기하던 걸림돌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내가 바라는 것은 야권 지지자 모두가 힘을 합쳐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는 이날 "야권 상황이 나빠지더라도 여권 후보를 확실히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밀어달라"며 "이제 안철수의 승리는 야권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그는 "제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되어 정권 교체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며 "말 잘하는 해결사가 아니라 일 잘하는 해결사가 되겠다"면서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돌려서 비판했다.

다만 안 후보는 이날 토론회 질의응답에서 "단일화 실패나 서울시장이 안될 경우에 합당을 추진할 것인가, 당선되지 않으면 대선을 고려하냐"고 묻자 "(나 자신이) 이 순간에 단일 후보가 안된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그럼 제 마음이 얼마나 슬프겠나. 거기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 후보는 합당해본 적 한 번도 없다"며 "실무적으로 어떻게 되는지 모를 거다. 저는 어떡하면 성공하는지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또한 그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면 제 3지대가 지지할 후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야권이 이기기 위해 제 1야당 힘만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제 1야당뿐 아니라 국민의당, 민주당에 반대하지만 제 1야당까지 선택 못 하는 분들까지 모두 다 모아야 해서 4번으로 출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에서 야권이 이기면, 함께 승리의 경험을 하게 되면 그 지지자는 화학적 결합을 할 수 있다"며 "더 튼튼해진 야권을 기반으로 내년 봄 대선에서 정권교체가 가능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다만 추가로 기자들이 '공개적인 유세의 장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및 김종인 위원장 등) 함께 나와서 선거운동 할 수 있나',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까' 묻자 안 후보는 "물리적인 결합을 하면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 것"이라며 "10년전 박원순 캠프에서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단일화 의지에 대해서도 안 후보는 이날 "(협상이)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각오를 가지고 있다"며 "(오 후보도) 확실하다고 생각한다. 확실하다고 믿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국민의힘과의 여론조사 협상에 대해 안 후보는 "지금까지 쓰지 않던 방식을 국민의힘 쪽에서 가지고 나왔다"며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합의를 이룰 것인가 그것 때문에 왔다갔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오후 3시에 협상이 재개된다고 한다. 협상팀에 전권을 위임하고 거기서 나오는 어떤 결론도 담대하게 수용하겠다"며 "(합의가 되면) 가능하면 오늘부터라도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