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민규 기자]더불어민주당이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기자회견 이후 9시간 만에 피해자에 대한 사과 입장을 전했다.
신영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난 17일 "다시 한 번 깊이 사죄드린다"며 "박 전 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가 공개석상에 나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용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이상 이와 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와 구성원들의 성인지 감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방안 마련과 함께 성 비위 행위에 대한 무관용의 원칙으로 단호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피해자의 회견 종료 9시간 만에 나온 뒤늦은 공식 반응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같은 당 공식입장이 나오기전까지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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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에서 영정 사진이 놓여있다./사진=서울시 |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앞에서 기자회견 후 관련 질문에 "그거 관련해서는 지금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고,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도 "내가 잘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도 민주당 공식입장이 나온 이후 SNS를 통해 "진심으로 또 사과 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며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시장의 피해자는 지난 17일 서울 중구 명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서울시장 위력 성폭력 사건 피해자와 함께 말하는 사람들'이 진행한 기자회견에 나와 2차 가해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며 "잘못한 일들에 대하여 진심으로 인정하신다면 용서하고 싶다"고 밝혔다.
특히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한 고민정·남인순·진선미 민주당 의원 등이 자신을 '피해호소인' 등 부적절한 호칭으로 부르며 '2차 가해'를 했던 것과 관련해 “선거캠프에는 저를 상처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직접 제게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내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미디어펜=박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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