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진의 기자]올해 창립 39년을 맞이한 금강주택이 인천 검단신도시 분양사업에 명운을 걸고 신규 주택브랜드 '더 시글로(THE SIGLO)'를 선보였다. 금강주택은 올해 검단신도시에서만 3개 단지, 무려 2000가구 가까이 분양한다.
대형 건설사들의 선호도 높은 주택브랜드가 대부분인 검단신도시에서 시공공능력평가순위 37위(2020년 기준)에 불과한 금강주택이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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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IGLO(더 시글로) BI./사진=금강주택 제공 |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금강주택은 지난 17일 주상복합단지를 위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더 시글로'를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 아파트 브랜드인 펜테리움과 새 주상복합 브랜드 더 시글로를 통해 설계, 인테리어, 커뮤니티, 상품 특화 등 다방면으로 수요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따른 주거 공간을 제안하려는 포석이다.
금강주택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 '더 시글로'는 스페인어로 '한세기' 혹은 '100년'을 뜻하는 단어 'SIGLO'에 트렌디한 문화를 품은 이상적 주거 공간을 제공하고,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을 무한한 가치를 약속하겠다는 브랜드 철학이 담겨있다"며 "브랜드 상징도 무한대를 뜻하는 뫼비우스 띠 모양으로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더 시글로는 일반 아파트 분양단지에는 적용이 안되며 주상복합 단지에만 적용되는 프리미엄 주거브랜드"라고 말했다.
금강주택은 작년 시공능력평가에서 37위에 오른 중견 건설사다. 실제 금강주택이 공급한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평균 경쟁률 7 대1), '시흥 금강펜테리움 오션베이'(평균 경쟁률 8대 1) 등 단지들은 모두 성공리에 분양했다. 4월 분양되는 주상복합 단지 '검단역 금강펜테리움 THE SIGLO'에 처음 적용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금강주택이 기존 주택브랜드 '펜테리움'과 함께 '더 시글로'라는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건 만큼, 검단신도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더 시글로를 적용한 검단신도시 첫 분양 단지 성패에 따라 금강주택 올해 주택사업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금강주택은 올해 검단신도시에서 총 3개단지를 분양할 예정이다. RC3블럭에 들어서는 '검단 펜테리움 더 시글로(447가구)'는 주상복합단지로 오는 4월 분양 예정이다. 또 바로 옆 부지인 RC4블럭에는 483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RC4블럭은 6월 분양 계획이다. 또 11월에는 AA23BL(1049가구)을 공급할 예정이다.
당초 금강주택은 지난해 9월 RC3과 RC4블록을 '인천검단 펜테리움'으로 검단신도시 내 첫 주상복합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검단신도시가 2018년 공공택지에 대한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면서 미분양이 쌓이며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쓰기 시작했다. 여기에 3기 신도시 발표로 인해 '찬밥' 신세가 되면서 다양한 악재로 인해 분양 시기를 미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주변 집값이 상승하고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상황이 역전돼 분양에 나선 것이다.
실제 검단신도시 단지들의 몸값도 배로 뛰고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오는 7월 입주 예정인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1452가구)의 전용 84㎡분양권은 지난달 7억6824만원에 팔렸다. 현재 매물들의 호가는 8억원 안팎에 육박한다. 분양당시 분양가가 3억90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뛴 셈이다. 8억원을 이미 넘긴 단지도 적지 않다. 오는 6월 입주 예정인 '호반써밋 인천검단1단지'(1168가구)의 경우 지난달 8억20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다.
이에 대형건설사들도 그동안 미뤘던 단지들을 쏟아낼 예정이다. 연내 검단신도시에서는 10개 단지에서 1만여 가구가 분양될 계획이다. 작년 공급된 3023가구의 약 3배에 달한다. 이 중 4개 단지가 상반기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다른 대형건설사에 비해 비교적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금강주택 입장에서는 프리미엄 주거브랜드를 내세워야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검단 금강펜테리움 더 시글로'는 주상복합아파트 특성상 신설역과 가깝고 상업용지에 자리하는 만큼 입지가 양호한 편이어서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평가다.
다만, 아직까지 '펜테리움'에 대한 부실시공·하자 등 각종 부정적인 시선이 남아 있어 이를 극복해 나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입주한 지 2년도 채 안된 경기도 남양주금강펜테리움 리버스테라스 2차에서 결로로 인한 하자가 발생해 입주민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금강주택은 자회사인 펜테리움이앤씨와 대부분 주택사업을 함께 하고 있는 만큼 주택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라며 "이번 프리미엄 주거브랜드를 적용한 검단신도시 단지에 흥행여부에 따라 금강주택 올해 사업 성패에 큰 영향을 끼칠 것"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가장 최근 실적인 2019년 매출을 살펴보면 2019년 매출 6812억원 중 분양 매출이 75%(5068억원)으로 자체 분양 매출 비중이 가장 많다.
[미디어펜=유진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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