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가 디나모 자그레브(크로아티아)에 밀려 유로파리그 16강에서 탈락했다. 조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또 선수들 탓을 하며 팬들에게는 사과했다.

토트넘은 19일 새벽(한국시간)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막시미르 경기장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자그레브에 0-3 완패를 당했다. K리그 출신 오르시치(오르샤)가 해트트릭 맹활약으로 토트넘을 울리며 자그레브의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홈경기에서 2-0으로 이겨 유리한 상황이었던 토트넘은 두 골 차를 지키지 못하고 합계 스코어 2-3으로 역전당하며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토트넘은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허벅지 부상으로 결장하긴 했지만 케인, 모우라, 알리, 라멜라를 선발로 내세우고 후반에는 베일을 교체 투입하는 등 전력 면에서 자그레브에 뒤질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자그레브는 조란 미미치 감독이 불과 이틀 전 횡령으로 사퇴해 사실상 사령탑 공백 상태에서 이날 경기를 치렀다.

   
▲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렇게 완패를 당하며 8강 티켓을 놓친 충격적인 결과 앞에 무리뉴 감독의 마음이 편할 리 없었다.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은 "축구는 다른 팀보다 더 좋은 선수들로만 꾸린다고 되는 게 아니다. 축구의 기본은 자세에 있다. 우리팀의 자세는 실망스럽다. 축구의 기본뿐 아니라 삶의 기본, 자신의 일을 존중하지 못했다. 모든 것을 바치기 위해 경기에 임하지 못했다"고 사력을 다하지 않은 선수들의 자세를 문제 삼았다.

토트넘 팬들을 향해서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슬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팀에 일어난 일로 인해 나는 깊은 상처를 받았다. 토트넘 팬들에게는 사과할 수 있다. 내 마음이 팬들의 마음이길 바란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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