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야생조류 조류인플루엔자(AI) 예찰 과정서 수거‧채취한 야생조류 폐사체·분변 및 포획개체 시료를 검사한 결과, H5N8형 고병원성 AI 5건이 확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첫 발생 이후 올해 3월 17일까지 누적 건수는 229건이며, 검사 대상별로는 폐사체 176건(77%), 분변 34건(15%), 포획 개체 19건(8%) 순으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원(59건), 경기(43건), 경남(25건), 경북(19건), 전남‧전북(각각16건), 충남(13건), 충북(11건) 순이다.

   
▲ AI감염으로 살처분 중인 양계장 모습./사진=괴산 양계농가 제공.


이달 둘째 주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수거·채취일 기준)는 전 주와 같은 3건이며, 그 중 2건이 H5N8형 바이러스에 취약한 쇠기러기 등이 집중 서식 중인 철원·고성지역의 폐사체에서 발생했다.   

지난 2월 야생조류 고병원성 AI 검출 건수(13.8건/주)와 비교하면, 3월 검출 건수(3.0건/주)는 대폭 감소한 수치로, 야생조류들이 기온상승에 따라 북상을 시작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환경부는 분석하고 있다.

장성현 환경부 야생조류 AI 대응상황반 팀장은 “지난 2월말부터 겨울철새의 북상이 시작됐으나,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오리과 조류(오리‧기러기‧고니류)가 여전히 머물고 있다”면서 “완전한 북상이 이뤄질 때까지는 철새도래지에 대한 예찰과 농장 내 고병원성 AI 유입 방지를 위해, 방역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방침을 전했다.

이어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지속되는 상황으로 예찰을 통한 폐사체 조속수거 등의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상당수의 철새가 국내 남아있는 만큼, 경각심을 갖고 철새서식지 출입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기중 농식품부 조류인플루엔자방역과장(국내방역반 반장)은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 항원이 지속 검출되고 있어, 가금농장 추가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금농장은 외부 사람·차량의 출입을 최대한 금지하고, 축사 진입 전 장화 갈아신기, 생석회 벨트 구축, 전실 소독 등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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