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출범 후 첫 고위급 담판, 북한문제도 의제 올라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미국과 중국이 현지시간으로 19일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1박2일 고위급 담판을 벌였지만 공동 발표문조차 내지 못한 채 회담을 종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중국과의 첫 대면 회담이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얼어붙은 미중 관계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20일 연합뉴스는 주요 외신 등을 인용해 이 같이 밝혔다. 이틀간 진행된 이번 회담에서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나섰고, 중국은 양제츠(楊潔篪)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나와 세 차례 2+2 회담을 가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회담 후 광범위한 이슈에서 힘들고 단도직입적인 협상을 했음을 시사하며 "우리가 있는 지점을 찬찬히 살펴보기 위해 워싱턴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전진할 방법을 찾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협의할 것임을 밝히는 등 중국과 앞으로 계속 협력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내비쳤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중국의 행동에 대해 동맹과 공유하는 우려를 전하는 한편, 미국의 정책과 원칙, 세계관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콩, 신장, 티벳, 대만, 사이버 공간 등 미중 간 충돌 사안에 대해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중국은 방어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회담 후 “솔직하고 건설적이며 유익한 대화를 나눴다”면서도 "물론 여전히 차이점도 있다"고 이견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양측은 앞으로 건강하고 안정적인 궤도를 향해 우리의 진로를 인도하기 위해 '무갈등' 정책에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외교부장은 중국 입장에서 주권이 원칙의 문제이며 이를 방어하려는 중국의 결단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는 점을 미국 측에 분명히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번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도 협의 대상에 올랐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기후변화 등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오랜 시간 매우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국제사회의 제재에 중국이 소극적이라며 중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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