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미국 선급 등과 공동개발 업무협약 체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미포조선이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한국조선해양·미국 선급(ABS)·마셜아일랜드 기국과 함께 '액화 이산화탄소(CO2) 운반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22일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은 저온과 고압 상태의 액화 CO2를 안정적으로 유지·운송할 수 있는 선박을 개발, 올해 하반기까지 선급으로부터 기본설계 인증(AIP)을 받을 계획이다. 

이 선박은 발전소나 제철소 등 산업활동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저장시설로 운송하게 되며, 현대미포조선은 기존 가스운반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액화 CO2 운송에 최적화된 선박과 화물저장시스템(CCS)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 이산화탄소 해상 운송 개념도/사진=현대중공업그룹


한국조선해양은 운항 중 CO2가 대기 중에 배출되지 않고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기술이 적용된 화물운영시스템(CHS)을 개발하고, 미국 선급과 마셜아일랜드 기국은 선급 및 기국 규정과 액화가스운반선에 관한 국제협약(IGC CODE)에 대한 적합성을 검증한다.

현대미포조선과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2만㎥급 수소운반선과 암모니아 연료추진 선박에 대한 선급 기본인증서(AIP)를 획득하는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은 조선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이산화탄소운반선 개발을 통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미래 친환경 선박건조 시장에서 앞선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파리기후변화협약 참여국들이 잇따라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전세계적으로 탄소를 포집해 배출된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배출 기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으며, CO2의 성질과 형태를 전환해 신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방안도 연구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70년이면 세계 CO2 배출 절감분의 15%가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과정에서 달성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관련 사업이 본격화되면 CO2 운송 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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