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초등학생 시절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측과 그런 사실이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선 기성용(FC서울) 측이 치열한 장외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에는 폭로자 측 법률 대리인이 기성용 측의 (증인이 될 수 있는) 동문 회유·협박을 주장하며 불법적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기성용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이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서울중앙지법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이후 기성용과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후배 C씨, D씨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23일 새벽 "어제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했다. 피해자로서는 드디어 법정에서 모든 증거를 공개하고 진실을 가리게 돼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저희는 기성용 선수 측이 사건이 불거진 뒤 최근까지 순천·광양지역 인맥을 총동원해 동문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며 회유·협박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이에 관한 증거도 확보했다"면서 "1~2시간이면 작성할 고소장 작성에 한 달 가까이 소요된 이유가 이 때문인지 기성용 선수 측에 묻고 싶다. 이와 같은 불법적 행위를 중단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박 변호사는 "기성용은 돈과 권력을 가진 자가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덮기 위해 언제나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곤 하는 파렴치한 언론플레이를 이제 그만 중단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보다 앞서 기성용 측과 폭로자 측은 서로 장외 여론전을 펼친 바 있다. 기성용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성폭행 관련 의혹을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폭로자 측은 지난 16일 방송된 MBC 'PD수첩'에 출연해 다시 한번 피해 사실을 밝히면서 기성용 측이 불리할 수 있는 통화 녹취를 일부 공개하며 압박을 가했다.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바로 다음날인 17일 상당한 분량의 통화 녹취를 공개하며 폭로자의 주장이 허위일 수 있다고 강력 반박했다. 그리고 공언했던 대로 22일 고소 등 법적인 조치에 나섰다.

폭로자 측 박지훈 변호사는 고소 당한 사실이 알려진 22일 오후 다시 녹취된 내용의 영상 편집본을 공개해 기성용이 사건을 무마하려 한 정황이 담긴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23일 새벽에는 기성용 측의 회유·협박이 진행됐다는 주장을 보탰다. 

기성용 관련 의혹은 기성용 측이 형사 고소와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함으로써 이제 법적 다툼으로 넘어간 상황이지만, 장외에서도 여론전은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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