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보험회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도 실적 부진 기저효과 등으로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돼 전년에 비해 13.9% 늘었으나 최근 3년 평균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금리하락 등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확대된 만큼, 보험사들이 과열경쟁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표=금융감독원


2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전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6조806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7428억원(13.9%) 증가했다.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45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04억원(10.9%) 늘었다. 

저금리 등의 영향으로 투자영업이익이 감소했으나, 보증준비금전입액이 줄고 저축성보험 판매가 늘어나며 보험영업손익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보증준비금전입액은 최저 사망보험금, 연금액 등을 보증하기 위한 적립금으로 2019년은 금리하락 등으로 증가했으나 지난해엔 주가 상승 등에 따라 전년에 비해 1조3522억원 감소했다.

손보사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024억원(18.1%) 늘어난 2조6262억원을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이 하락해 보험영업손실이 개선(1조6558억원)됐다. 

지난해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221조9044억원으로 집계돼, 전년에 비해 9조542억원(4.3%) 늘었다.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119조58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3248억원(2.0%) 증가했다.

저축성보험은 3조1050억원(9.8%), 보장성보험은 1조7689억원(4.1%) 증가한 반면,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은 각각 4632억원(2.6%), 2조859억원(8.5%) 줄었다. 

손보사의 수입보험료(보유보험료)는 전년 동기 보다 6조7294억원(7.0%) 늘어난 102조3172억원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보험사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48%로, 전년 동기(0.45%)보다 0.03%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전년 동기(4.41%) 대비 0.04%포인트 상승한 4.45%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총자산은 1321조1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82조2000억원(6.6%)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43조1000억원으로 이익잉여금과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에 따라, 전년말 대비 13조1000억원(10.1%) 늘었다.

금감원은 "보험영업손익은 대면 영업 제한, 소비여력 감소 등으로 성장성 둔화 우려가 있고, 코로나19 진정시에는 손해율도 재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영업이익은 주수익원인 이자수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대체투자 자산 등의 손상 리스크가 상존해 수익성 개선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코로나19로 인한 금리·주가 등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보험회사의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상시 분석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대체투자 등 고위험자산 투자 확대가 부실자산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투자심사와 건전성 관리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과도한 영업경쟁으로 소비자 피해와 수익성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비 집행의 적정성 등을 밀착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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