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상 제약…인재근 의원 주선으로 만나 '차담회' 가져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여권 1위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24일 여의도 국회에서 만났다.

박영선 후보와 이재명 지사는 이날 민주당 인재근 의원의 주선으로 우연히 만나는 형식을 취했다. 이 지사가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어 그런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는 국회 의원회관 인 의원실에 있었고,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열린 민자도로운영방안 토론회 참석 후 의원실을 방문해 박 후보와 조우했다.

박 후보와 이 지사는 이날 국회 경내에서 커피를 산 후 함께 거닐며 박 후보 대표공약인 '서울시민 1인당 10만원 보편적 재난 위로금'과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 이재명 경기도 지사(사진 왼쪽)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영선캠프 제공
이 지사는 박 후보의 '재난 위로금 지급' 대표공약에 대해 이날 "개인에 대한 가계 소득 지원이 소상공인에 대한 매출 지원 효과까지 가지면 경제 선순환에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경기도가 하긴 하지만 다른 지방정부들도 같이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정책 방향을 그렇게 정하신다고 하시니 정말 반가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에 "그 정책방향을 정하게 된 하나의 계기가 소상공인 매출 빅데이터를 점검했던 것"이라며 "매출이 설 이후부터 회복되고 있기는 한데 서울은 유난히 속도가 늦고 경기도를 봤더니 경기도는 좀 괜찮더라"고 언급했다.

이어 박 후보는 "서울이 적어도 전국 평균 정도의 매출 회복으로 끌어올릴 필요가 있겠구나 라고 판단했다"며 "그러려면 재난지원금을 위로금 형태로 드릴 필요가 있겠다고 결정했고, 거기다 지사님 그것도 데이터 분석을 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생각했다. 안 그래도 만나 뵙고 싶었다. 인재근 의원께서 불러주어서 우연히 만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이날 기자들이 박 후보와 어떻게 우연히 만나게 되었냐고 묻자 "오늘 행사도 있고 점심약속도 있는데 인재근 의원님한테 오랜만에 인사드리러 갔다가 우연히 만났다"며 "만나서 갑자기 예정에 없이 차도 주시고 해서 같이 하게 되었다"고 답했다.

박 후보와 이 지사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와 현직 경기지사로서 서로 공통 관심사에 대해 얘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기자들이 최근 나온 여론조사 지지율 결과에 대해 묻자 "지금부터 시작"이라며 "내일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다"고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박 후보는 이날 "저는 서울시민들을 믿고 있다"며 "10년 전 낡은 행정과 실패한 시장이 다시 돌아와 '이명박 시즌 2'를 하겠다는 것을 서울시민들이 과연 거기에 동의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그동안 (오세훈 후보가) 시장으로 있을 때 세빛둥둥섬 문제라던가 지금 광화문 광장 문제라던가 실책들이 너무 많지 않냐"고 반문하면서 "내곡동 거짓말과 관련된 부분, 여기에 관한 답변도 저는 서울시민들이 원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