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처리시장 성장세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 감안하면 현금창출능력 충분…계열사 시너지도 기대
[미디어펜=이동은 기자]SK건설이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친환경사업에 진출했다. SK건설이 향후 EBITDA의 절반을 환경·에너지 사업에서 창출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EMC홀딩스가 SK건설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수 있을지 주목된다.

   
▲ SK건설 CI./사진=SK건설 제공


SK건설이 환경시설관리 인수를 위해 지불한 몸값만 1조원이 넘는다. 2019년 환경시설관리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인 724억원의 13배 수준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입가 기준 멀티플은 사업부별로 차이가 있는데 소각은 17.5배, 수처리는 12.5배, 매립은 8배로 추정된다”며 “매립은 매립장의 잔존 연수에 따라 밸류에이션 달라지며, 소각은 영속산업으로서 환경사업 내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 부여받고. 수처리는 운영사업의 속성상 폐기물 처리 대비 수익성 낮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거래된 폐기물업체의 멀티플 배수는 약 12~17배 수준이다. 지난해 9월 IS동서가 인수한 폐기물처리업체 영흥산업환경과 파주비앤알의 멀티플 배수는 각각 12배, 15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 IS동서가 인수한 코엔텍과 새한환경도 약 15배 멀티플이 적용됐다.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이 매입한 의료 및 산업 폐기물 업체 ESG·ESG청원의 멀티플 배수도 15배 수준이다. 2019년 폐기물업체의 멀티플 배수가 12배 안팎으로 책정됐던 것을 고려하면 폐기물처리 산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SK건설은 환경사업을 성장동력사업이자 캐시카우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 1월 IR간담회에서는 2023년 EBITDA의 50%는 기존 건설, 50%는 신에너지와 환경 부문에서 창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폐기물 처리시장의 성장세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감안하면 환경시설관리의 현금창출능력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환경시설관리는 수처리 운영에서 약 41%의 점유율로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매립시장 점유율 12%, 소각시장 점유율 5% 등 대부분의 환경사업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도 2017년 2331억원에서 2019년 3809억원으로 증가했으며, 같은기간 영업이익도 130억원에서 453억원으로 늘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2017년 62억원에서 2019년 891억원으로 뛰었다. 

또 SK건설은 환경시설관리를 통해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SK그룹의 반도체, 정유 등 사업장에서 나오는 폐기물 물량을 환경시설관리가 처리하면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는 동시에 SK그룹의 친환경 경영에도 기여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 공장은 초순수와 같은 상당한 기술력이 필요한 수처리 기술을 요구하는데, 환경시설관리가 추가적인 기술보완과 관련기업 인수합병을 통해 안전하고 친환경적으로 계열사 물량을 처리할 수 있다”며 “또 SK건설이 산업단지 개발 경험이 많은 만큼 자체개발을 통한 소각과 매립장 확보뿐 아니라 외부에서 소각장 인수도 병행하면서 환경시설관리의 외적 성장도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폐기물 시장도 향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폐기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3조5000억원, 2017년 15조8000억원, 2019년 17조40000억원으로 성장해왔다. 2017년 중국이 폐기물 수입 전면 금지 조치를 내렸으며, 필리핀·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폐기물 수입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향후 국내 폐기물 시장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신영증권은 국내 폐기물 시장 규모가 2023년 21조5000억원, 2025년 23조7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진입장벽이 높은 폐기물 처리 사업의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추고 있어 업황에 따른 실적변동성이 큰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SK건설의 사업안정성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계열 내 전자 및 에너지 회사에서 배출하는 폐기물 처리 수요를 흡수하는 등 추가적인 시너지 창출 가능성도 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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