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피해 방지시설 점검 및 인삼 새순 늦게 트도록 해가림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올해 과수 꽃 피는 시기가 평년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과수, 인삼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3월 말부터 4월 중순 사이 발생하는 저온현상에 미리 대비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23일 발표된 기상청의 3개월 전망을 보면, 4월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아 평년보다 다소 높은 기온 경향을 보이겠으나, 상층의 찬 공기 영향으로 쌀쌀한 날씨를 보일 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봄철 저온현상은 주로 4월 상순경에 발생했으며, 특히 과수(사과·‧배)와 인삼 작물에 피해가 집중됐다.

실제로, 2018년 4월 7∼8일 기간 중 최저기온이 영하 5∼영하 1℃로 내려가면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개화중인 과수를 포함한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했고, 2019년에는 3월 23∼25일, 4월 1∼3일, 지난해에는 4월 5∼6일에 최저기온이 영하 5∼영하3℃로 떨어져 저온 피해가 발생했다.

   
▲ 미세살수장치를 가동중인 과수원./사진=농촌진흥청 제공


사과, 배 등 과수는 4월 상‧중순경 꽃이 만발하기 때문에, 저온으로 꽃이 말라죽는 피해를 최대한 줄여야 상품성 있는 열매를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방상팬, 미세살수장치 등 저온 피해 예방시설을 마련한 농가는 개화기 저온에 대비해, 각 장치의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연소법을 활용할 농가는 연소자재를 미리 준비해 기온이 떨어졌을 때 적극 대응해야 한다.

저온 피해 예방시설이 없는 농가에서는 과수원 내부 공기흐름 방해물 정리, 과수원 땅 밑 수분 공급, 과수원 바닥의 잡초 또는 덮개 제거 등을 실시해야 한다.

개화기에 꽃이 저온피해를 입은 경우에는 피해를 받지 않은 꽃에 인공수분을 실시, 결실률을 높여야 한다. 

꽃이 말라죽는 등 저온피해가 심하게 발생한 경우, 늦게 피는 꽃에도 열매가 달릴 수 있도록 조치해 나무의 세력을 안정시키고, 질소질 비료 주는 양도 줄인다.

특히, 인삼은 온도가 낮으면 새순이 죽기 때문에, 최대한 싹이 늦게 틀 수 있도록 재배시설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두둑에 햇빛이 들면 인삼 싹이 빨리 틀 수 있기 때문에 해가림망을 씌우고, 인삼밭 주변에 바람막이용 울타리를 설치해 찬바람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당.

또한, 저온피해를 심하게 입은 경우 새순이 말라죽는 것 외에도 잿빛곰팡이병, 줄기점무늬병 등 병해에 의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예방약제로 방제를 실시해야 한다.

김정화 농진청 재해대응과장은 “2∼3월 평균온도가 높아 과수 꽃이 일찍 피고 인삼 싹이 빨리 나오면서, 봄철 저온으로 인한 피해 위험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수 꽃 피는 시기와 인삼 싹이 트는 시기에 기상 동향을 잘 살피고, 저온피해 방지 대책을 실천해 안정적인 결실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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