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31조6000억원, 신용대출 위주…전년比 5조5000억원 늘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대출이 크게 늘어나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 표=금융감독원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조4054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3000억원에 비해 1275억원(10.0%) 증가했다. 

이는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이 증가했으나, 대출 확대로 이자이익(5493억원)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의 자본 적정성은 지난해 말 현재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14.29%로 전년 말에 비해 0.54%포인트 하락했으나, 규제비율(7~8%)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출이 늘어나며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로 인한 BIS자기자본 증가율을 소폭 상회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12월 말 79개 저축은행의 총자산은 92조원으로 전년 말 77조2000억원 기록했던 것보다 19.2%(14조8000억원) 늘었다. 

총대출은 77조60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19.4%(12조6000억원) 늘었다. 기업대출은 43조2000억원으로 법인대출 위주로 16.1%(6조원) 늘었으며, 가계대출은 31조6000억원으로 신용대출 위주로 21.1%(5조5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0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 9조원보다 15.2%(1조4000억원) 증가했다. 순이익 시현으로 이익잉여금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총여신 연체율은 3.3%로 전년 말에 비해 0.4%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3.4%, 가계대출 연체율은 3.3%로 전년말 대비 각각 0.5%포인트, 0.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2%로 전년 말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다.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9.9%로 전년말 대비 3.1%포인트 하락했으나 모든 저축은행이 요적립액 100%이상을 충족했다.

금감원은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는 등 저축은행의 손실흡수 능력 제고를 유도하고, 서민·자영업자에 대한 적극적 사전채무조정 등을 통해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 노력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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