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세력 ‘IS(이슬람국가)’ 조직원임을 자칭한 해커가 미군 국방부(펜타곤) 전산망을 해킹했다며 다량의 문건을 미군 중부사령부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을 통해 게재했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각종 외신에 따르면 자칭 IS 해커는 이날 미 중부사령부 트위터 계정(@CENTCOM)에 “미군이여, 우리가 오고 있다. 등 뒤를 조심하라”며 “알라의 이름으로 사이버지하드(사이버성전)를 계속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 자칭 IS 해커/사진=미 중부사령부 트위터 캡처

미군 중부사령부는 IS에 대한 미국과 국제동맹군의 공습을 관할하고 있다.

이어 자칭 IS 해커는 “미국과 그 위성국가들이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우리 형제들을 죽이는 동안 우리는 너희의 네트워크와 개인 디바이스에 침입했으며 너희의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자칭 IS 해커는 “이교도 불신자들이여, 너희에게 자비는 없을 것이다”라며 “IS는 이미 여기 있고 우리는 모든 군 기지에 있는 너희의 PC에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칭 IS 해커는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너희와 너희의 아내들과 아이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 미군이여! 우리는 너희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칭 IS 해커는 중부사령부의 유튜브 계정도 해킹해 ‘전쟁의 불꽃’과 ‘진실의 병사들이여 전진하라’는 제목의 IS 선전 영상 2건을 게재하기도 했다.

미국 국방부는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자칭 IS 해커가 공개한 자료가 실제로 군에서 유출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해커가 인터넷에 공개한 자료에는 미군 퇴역 장성 명단, 미군 부대 위치 등으로 추정되는 자료와 함께 북한과 중국 내의 병력 배치에 대한 정보, 정탐, 정찰 등 현황이 담겨 있다. 또 ‘전쟁 시나리오’로 보이는 자료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국방부 소속 관리들은 해커가 공개한 내용 중에 보안상 위협이 될 만한 기밀자료는 없어 보인다고 발표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사건에 대해 조사 중이라며 “대규모의 정보 유출과 트위터 계정 해킹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