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마지막 수능을 망쳤다. 시즌 개막을 앞둔 마지막 등판에서 시범경기 들어 최악의 피칭을 하고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강판됐다.

양현종은 30일(한국시간)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시범경기에 구원 등판, ⅔이닝 1피안타 3볼넷 2실점하고 물러났다.

이날 양현종의 등판은 의미가 있었다. 텍사스는 개막 로스터 26명 가운데 25명을 확정했다. 마지막 한 자리를 두고 양현종 포함 투수와 야수 5명 정도가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누가 생존경쟁에서 이길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다. 양현종으로서는 이날 밀워키전 피칭이 메이저리거로 개막전을 맞을 것인지 판가름하는 마지막 시험대라 할 수 있었다.

   
▲ 사진=텍사스 레인저스 홈페이지


하지만 양현종은 실력 발휘를 못했다. 처음으로 텍사스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텍사스가 0-2로 뒤진 6회초 선발 조던 라일스, 스펜서 페이튼에 이어 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은 시작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첫 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 후 볼 4개를 연달아 던져 볼넷으로 내보냈다.

다음 아비사일 가르시아와 재키 브래들리를 각각 중견수 뜬공, 우익스 뜬공 처리하며 투아웃을 잡을 때까지만 해도 무난히 예정된 1이닝 투구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제구에 애를 먹으며 로렌조 케인과 오마르 나바에스를 모두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볼넷 3개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양현종은 올랜도 아르시아에게 인정 2루타를 맞았다. 두 명의 주자가 들어와 2실점했다.

양현종이 계속 흔들리며 2사 2,3루 위기가 이어지자 텍사스 벤치는 투수 교체를 했다. 양현종을 강판시키고 지미 허젯을 구원 등판시켰다. 양현종의 투구수는 27개나 됐고, 그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11개밖에 안됐다.

허젯이 후속타를 막고 이닝을 끝마쳐 양현종의 실점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다.

이날 ⅔이닝 2실점으로 양현종의 시범경기 평균자책점은 종전 3.86에서 5.40으로 올라갔다. 선발 1차례 포함 총 5경기 등판해 10이닝을 던지면서 6실점했다.

빅리그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기에는 다소 부족한 성적이고, 특히 시범경기 마지막 등판에서 제구 난조로 불안감을 드러낸 것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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